날이 더워지는 계절이 싫어. 자꾸 가렵단 말이야. 이젠 더 곪거나 아물 것도 없는데 자꾸 손이 간다니까. 신경을 다른 데로 돌려야 해. 단순해져야 한다고. 금붕어. 그래, 내 금붕어. 아, 물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 뉴욕에 집을 사면, 있잖아. 엄청나게 큰 수영장을 두자. 하루종일 거기 푹 잠겨 있게.
@Seo_MJ304 오래 봐, 그럼. 본다고 안 닳는다? 하긴. 어떻게 사람이 본다고 닳지? 웃기잖아. (평소처럼 주절주절거리는 말은 아주 빠르고 산만하며 제멋대로다. 그 어조에 맞추어 움직이는 손짓발짓도 마찬가지고.) 요즘은 시원한 곳 찾기가 어려워. 그늘이 왜 다 증발한 것 같지? 근데 아저씨는 안 더워?
@Seo_MJ304 (여름이라 좀 가벼워진 차림이 형형색깔 프린트된 티셔츠와 청바지다. 노란 스니커즈는 얼마나 신은 건지 밑창 한켠이 미묘하게 닳았다. 뻔뻔하고 당당하게 한켠에 자리 잡아 풀썩 걸터앉고.) 히, 내가 요란한 게 하루이틀인가? 적응할 때가 된 줄 알았는데. 뭐 했어. 아까 나간 게 손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