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분석적이고 명석하다고 여기는 이와 이야기를 할 상황이 있었는데, 단순 대화 내용을 넘어 컨텍스트까지 분석의 재료로 삼고 그걸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하는 것에 강한 불쾌감이 들었다. 사람 사이의 감정을 독해 가능한 텍스트로 간주하는 사람이 예전부터 싫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난 한국의 인문사회 학계가 푸코, 라캉, 데리다, 들뢰즈, 랑시에르, 발리바르, 라투르 등등 오만잡다한 서구 이론가들 수십 년째 판 결과물이 뭔지, 그래서 이들 이론에 기반해 연구자 및 교양대중에게 널리 통용되는 한국사회의 해석 틀을 뭐 하나라도 마련하셨는지? 참말로 궁금하네
아니 한국의 자생 이론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옛날부터 있어 왔는데 그러면 그 사람들은 한국 이론 안 만들고 뭐 했음? 왜 실패함? 그리고 성공할 수 있다고 한들, 그건 서구 이론과 대화 가능하고 맞붙을 수 있어야 할 것 아님? 왜 자꾸 서구 이론을 보지 말자는 쪽으로 미끄러지는 거임...?
이론과 결과물이 따로 나뉘어져 있다는 미망임.
푸코,들뢰즈,데리다, 라깡이 님이 보는 K텍스트에 이미 녹아 있는데, 그게 안 보임?
그들을 인용하지 않아도 연구자의 관점, 방법론이 토대를 두고 있는데?
오히려 그 이론 아닌 이론(?)을 부인하는 이들의 몸짓에서부터 더 강함 영향력을 확인하는데도?
개인적인 생각:
결국 '학술 덕후'라는건 지식생산자가 아니라 학계가 생산한 지식을 받아먹는 소비자의 입장인데, 종종 자기가 대단한 지식인이라도 된 듯한 자의식을 갖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마치 학계는 바보고 자기는 혼자서 (역사, 철학, 수학, 뭐던간에) 대단한 발견을 해냈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