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태주 보면서 혼자 딸 치는 이중구 언제쯤 안 질리는지... 간혹 급하면 뒤 풀어주며 깨워 붙어먹지만 태주 한동안 바쁘게 일 하다 간만에 늦잠자는거라 깨울 생각도 못 하고 입 살짝 벌리고 자는 얼굴 보며 여기다 물리면 깨려나 하고 고민 수천번쯤 할 때 태주 일어나서 상황파악하고
유치원 끝나면 데리러온다고 아침에 분명 손가락 걸고 약속했는데 무서운 옆집 형아 보낸 아빠한테 배신감 느껴서 펑펑 울면 느네아빠 지금 뭐 빠지게 달려오고 있어 오죽하면 나한테 전화했겠냐 하면서 발버둥 치는 애 안아들고 뻘쭘히 선생님한테 인사하고 나오는 이중구 맛있겠어요...
태주가 끝없이 올라가길, 그리고 평범한 가정 이뤄서 괜한 치부 들키질않길 바라는 그 마음 하나만 남기고 준비한거긴 하지만 이중구 속이 남아나겠냐고... 생전 처음보는 모습으로 화내는 태주 끌어안고 신혼집은 둘이 마주치지도 못 할만큼 넓은 곳으로 구해줄거라며 잠은 자기랑만 자야된다고
반지케이스 꺼내 내밀면서 결혼할래? 하는 중구. 태주 낭만없으면 죽는 인간이 프로포즈는 참 담백하게 하네 싶었지만 또 나름 오래 연애하며 쌓아온 확신같은게 있어 고개 끄덕이며 손 내미는데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지는게 아니라 반지케이스가 올려져. 이건 또 뭔가싶어서 케이스 열어보면
이중구 그제서야 태주 손에 반지 끼워주며
나같은 놈은 그냥 너 꼴릴 때 필요할 때 찾으면 돼. 하면서 태주 그림자 자처하겠지. 결혼 준비도 알아서 다 해주겠단 말에 기어코 태주 열받아 주먹 날리고 그 반지 빼서 던지는데 미동도 없이 서서 있다가 그렇게 하자 응? 하고 달래는 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