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라고 무단횡단 해도 된다는 이야기 아니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고. 이상한 짓 그만하고, 허튼 생각 들거든 병원을 가든가 산책을 하든가. 사고를 백 퍼센트 막을 수는 없다지만 조금만 서로 조심하면 그 사고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려나.
진지하게 드는 생각인데. 야밤에 무단횡단 같은 건 하지도 말고, 음주운전은 당연 안 되고. 안전하게, 안전 수칙 어겨서 이상한 짓거리 하지도 말고. 서로 칼빵 놓지도 말고. 총은 어디에서 구했니? 당장 반납하고. 좀 안전하게 살자. 자꾸 개짓거리 하니까 애인이 수술방에서 나오지를 않잖아.
키스데이라며. 너 키스 안 해봤어? 쪽 소리가 나겠냐고, 쪽 소리가. 이건 뭐 유치원생 뽀뽀야 뭐야? 어떻게 보여줄 수도, 가르칠 수도 없고⋯⋯. 인마 나중에 애인 생기면 해 봐, 어엉. 저절로 다아 하게 되어있다. 어쭈, 애인 생길 시간을 줘야 할 거 아니냐고? 이 새끼야, 네가 나보다 바빠? 확 씨.
소리 내기만 해 봐, 주둥이를 잡아 늘려서 매듭을 지어버릴 테니까. 야, 너 나이가 몇 갠데 이런 거에 뺨 발그레 물들이고 그래? 징그럽게. 내일 월요일인 건 알고 눈뜬 채 있는 거지? 당장 수술방 집합시켜줘? 뭔 데이, 무슨 데이, 핑계 만들어야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냅다 해버려.
얼씨구, 돈 많은 거 자랑해? 보통의 남자라면 가오 빠지게 계산은 무슨 계산이냐며 역정이라도 내겠지만, 나는 좀 다른 거 알지? 자알 먹겠습니다. (누가 결제할지 아웅다웅할 시간도 모자란 처지라 입씨름은 깔끔하게 포기한다. 게다가, 제 옆자리에 앉은 이가 쉬이 져줄 인물도 아니라는걸, 나는 진작에 알고 있으니까. 괜히 쓰다듬는 손목이나 잡아 아까처럼 입술을 눌렀다. 이제는 습관처럼 자리 잡은 행동. 저와는 달리 굳은살 하나 없이 보드라운 손바닥에 숨을 내뱉은 후에야 놓아주었다. 정갈하게 놓인 식기와 따뜻한 차, 슴슴한 미소국이 차례로 놓이면 비장한 표정을 하고 있는 장인이 회칼을 꺼낸다.) 이미 다아 시켜놨다. 참치 한 마리 코스로다가. 오늘 열 피스 이상은 먹어야 돼. 알았어?
누가 주말에 출근을 해요, 안녕하세요? 누입니다, 나불대는 녀석들이 천지인 이곳에 누가 아닌 온전한 이름 석 자로 존재하는 우리 회장님? 설마 여태까지 이부자리 못 벗어나고 뒹굴거리고 있는 거 아니지? 밥은 먹고 자자. 밥 먹은 김에 산책도 좀 하고. 산책하면서 커피도 한잔하고.
@sottxvo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