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세로 전부 너무 좋앗어서..
거창한 해결책 보단 오늘의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더 좋음..
나도 학교에서 매일 하는 취주악부 활동이 너무 힘들었거든, 여름방학도 거의 반납하고 추석 이틀 빼고는 전부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활동이었어! 요즘은 그런 스타일이 별로 없겠지만. 정말 힘들었어. 선배들과의 분위기도 그렇고, 선생님도 엄청 엄하셨고 진짜 고됐어. 악기도 좀처럼 늘지 않고. 그런 나날이 싫었는데… 솔직히, 정말 힘든 기억도 있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가보길 잘했다, 해보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기억이 역시 솔직히 더 많아!
그러니까, 그런 나날 속에서도 역시 가보면서 남는 게 있다고 생각해.
지금 내 얘기로 하면, 좀 이상한 얘기인데, 나 런닝이 좋은데 싫어! 이거 이해할 수 있으려나? 잘 말이 안 되는데… 스스로 하기로 결심한 것이랄까, 엄청 굳게 결심한 건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아침에 하기로 했는데, 엄청 몸이 나른하고 마음도 전혀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 없어서, ’갈 리가 없잖아!’라고 생각하는 내가 있거든 신기하지! 근데, 일단 러닝복으로 갈아입는 것만 해보는 거야.
아침에 일어나서 옷 갈아입는 건데 마침 러닝복으로 갈아입었어. 러닝복으로 갈아입었으면 일단 신발 신어보자. 신발 신었으면 밖에 나가게 되지. 밖에 나갔으면 일단 헬스장에 가보게 되지. 헬스장에 갔으면 일단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보게 되지.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버리면 어떻게 하냐, 스타트 버튼 누르는 수밖에 없잖아! 스타트 버튼 눌러버리면 저절로 움직이니까 저절로 뛸 수밖에 없는 거야. 일단 이것만 한다는, 시스템적인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이걸 하면 다음엔 이렇게 합니다, 이걸 하면 이렇게 합니다 하는 흐름 안에서,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시스템에 저절로 달려지는 날도 있어! 근데 끝나고 나면 솔직히, 몸도 더 피곤해지기도 하고, 뭐야! 싶은 내가 있기도 한데. 근데, 달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게 이렇구나’ 라든지, 악기에서 조금 막혀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연습해봐야지, 같은 발견도 역시 달리는 중에 신기하게 되더라고
음악도 랜덤 재생하다가, 이런 멋진 곡이 있었구나 하고 만날 수도 있고, 뭔가 좀 불만족스럽지만 오늘 달려보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내가 생기면 럭키! 라고 생각하고 일단 몸을 움직여. 몸을 움직인다는 게 달린다는 뜻이 아니라, 갈아입어본다는 그 한 걸음을 해보는 규칙은 스스로 만들고 있어. 그러니까 달리기는 좋은데 싫은 건데, 계속할 수 있는 건 그런 이유인 것 같아. 잘 표현이 안 되는데…
그러니까, 예를 들면 ‘마시마로’ 경우에 대입하면, 아침에 일어나면 가족한테 밝게 ’안녕하세요!’라고 해보는 것! 이 규칙만큼은 절대로 매일 지킨다! ‘안녕하세요’ 했으면, 몸은 신기하게도 습관화돼서 연동되거든, ‘안녕하세요’ 했으면 맛있게 밥 먹어야지 라든지. 그러면 양치하자, 그러면 준비하고 신발 신자. 신발 신었으면 이제 나갈 수밖에 없어. 학교에 갔으면, 만약 정할 수 있다면 이 친구한테는 ‘안녕’이라고 꼭 말한다든가, 꼭 누구한테라고 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안녕’이든 뭐든 괜찮은데, 학교에 도착해서 실내화로 갈아신었으면 크게 심호흡한다든가!
그런 엄청 바보 같은 루틴을 정해두면, 자연스레 일단 학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안에서 해보길 잘했다고, 자기 전에 그런 걸 하나 찾아보는 것. 억지로 가 아니야.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
그리고, 내가 미세스LOCKS!에서도 전에 말했을 수도 있는데, 나도 꽤 쉽게 풀이 죽거나, 내일 일, 앞으로 일이 불안해서 잠 못 드는 타입이거든. 학생 때는 학교 가기 싫다든가, 지금은 내일 달리기 하기 싫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런 때일수록, 오늘 이 하루에 잘한 것, 나 자신에게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는 것을 한두 가지 찾는 걸 해보고 있어. 내 기준엔 기운 없는 하루였다, 좀 이상한 실수를 했다 싶은 날이었어도, 이런 점은 좋았지, 누구보다 밝게 스태프 여러분께 인사했잖아, 먼저 나서서 얘기할 수 있었잖아, 하는 것처럼! 그런 동그라미 치기를 억지로라도 매일 하는 거야!
‘마시마로’도! 그럼, 그건 내가 내주는 숙제야! 매일 자기 전에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 동그라미를 쳐줘! 그걸 해줘!
마지막 멘트랑 에혼으로 이어지는 것까지 너무 다정하고 좋다…..😭
자기 전에, 오늘의 나 자신은 이런 부분이 좀 불안하거나 내일이 불안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부분이 좋았어, 이런 부분이 멋졌어 하는 동그라미 치기를 꼭 해줬으면 해! 그러면 스르르 잠들 수 있거든. ‘마시마로’,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