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말 오전에 조카가
수학 숙제 모르는 거 있다면서,
굳이 옆집 예쁜 누나한테 물어보러
가겠다고 문제집 끼고 호들갑떨며 나갔음.
근데 몇 분 안 돼서 진짜 나라 잃은
표정으로 털레털레 돌아오길래 물어봤더니,
그 누나가 외할머니 댁 가서 없다는 거임
어깨 축 처져서 시무룩해 있는 게 좀 짠해서
"우리 조카 모르는 거 있어? 이리 와봐,
이모가 싹 다 가르쳐줄게!"하고 달래줬거든?
근데 이 녀석이 내 말은 들은 척도 안 하고
입 대빨 나와서는 책상에 털썩 주저앉더니...
갑자기 수학 문제집을 촤라락 펼치고
연필로 슥슥슥, 단 몇 분 만에 빛의
속도로 문제를 다 풀어제끼는 거임.
내가 어이가 없어서 뒤통수 보다가
슬쩍 봤는데,
심지어 다 맞음. 정답률 100%
그거 보고 나 진짜 뒤통수 한 대
세게 맞은 기분이었음.
아...
남자들의 이런 앙큼한 수작본능은
진짜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유전자 단위로 타고나는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