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보거나 맡을 수 있다면
내가 섬기는 주인님의 목소리는
벚꽃같은 핑크빛이 요염하게 퍼지고
향긋하면서도 달콤하고 농염한 향이
내 몸을 감쌀 것 같아
그런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이면
뇌 속으로 직접 흘러들어오는 듯한 기분에
나도 모르게 움찔하며 넋 나간 표정으로
홀린 듯이 대답하겠지
너에게 황홀한 쾌락을 주는 사람이 누군지
네가 복종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군지
시선만 마주쳐도 움찔하며 몸을 반응하게 만드는 사람이 누군지 떠올려봐.
그게 네가 섬기는 주인님이란 존재야.
그렇게 잔뜩 세뇌당하고 조교 되어가는 네 몸은
점점 거역할 수 없어져서
충실한 노예가 되어가겠지.
쾌락을 주입당한다는 건 너무 야한 것 같아
주인님만이 주는 맛본 적 없던 쾌락에 몸은 이상하게 반응하고
평소엔 낸 적 없던 음탕한 신음이 새어 나오면서
표정은 순식간에 망가질 테니까
그렇게 길들여진 성욕에 목줄이 채워지면
주인님 없이는 완전히 가버릴 수가 없어져서
스스로 무릎을 꿇겠지
알 수 없는 마력에 이끌린 것처럼
지독하게 빠져들어가고 있었던걸
스스로만 모르고 있었나 봐
겉으로는 지인들과 멀쩡하게
노는 것처럼 보여도
이미 그 자체가 통제당하고 있었는걸
주인님의 손아귀에 묶인 채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처럼
남들 몰래 지배당하는 짜릿한 감각이
머릿속에 스며들 뿐이야
일상 속에 스며든 주인님 생각
자다 깨서 생각나고
밥 먹다가 생각나고
일 중에도 생각나고
그렇게 떠올리기만 해도
머릿속을 달콤하게 휘젓는 쾌락이 새어 나와
어느 순간 멍한 표정을 짓게 만들어
언제 어디서 뭘 하든
정신 차릴 수 없게 만드는 그 황홀함이
너 스스로 못 벗어나게 만드는 거겠지
초밀착 상태에서 느껴지는
여유롭고 야릇한 시선과 표정
꼼짝 못 하는 몸에 닿은 풍만한 젖가슴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달콤한 향기
그런 주인님 앞에서 넌
새빨개진 채 우물쭈물한 표정
민감해져 계속 움찔거리는 가슴
순식간에 펑하고 고장난 사고회로까지
주인님에게 매료된 꼭두각시가 되겠지
결국 말해버리고 말았구나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의지대로 행동하면 홀가분할거라 생각했는데
내내 머릿속의 공허함이 떠나질 않네
어쩌겠어 결과엔 책임을 져야지
후회해도 돌아갈 길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핑크빛에서 무미건조한 회색빛으로
서큐버스는 예쁘고 야한 몸매와
외모때문에 꼴리는 것도 있지만
시선을 마주친 것 만으로 매료시켜버리는 능력
페로몬으로 이성을 멍하니 홀리게 만드는 능력
타액을 마시면 강제로 몸이 발정해버리는 능력 등
의지와 상관없이 남자를 서큐버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게 가장 꼴리는 것 같아
용사가 성적인 유혹에 패배해 굴복하며 타락하는건 너무 야한 것 같아
오랫동안 믿어온 정의와 신념을
순식간에 잊게 만들 정도의 강렬한 쾌락과 색기로 정신 못 차리게 만든 뒤에
하나씩 서서히 스스로의 신념을 배신해가며
타락하는 배덕감에 물들어가는 과정을 보면
꼴릴 수밖에 없는 기분이야
목에 찬 목줄을 스스로 주인님에게 드리는 건
너의 대부분의 결정권을 바치겠다는 의미
그렇게 팽팽해진 족쇄는
다른 곳에는 고개조차 돌리지 못한 채
오직 주인님만 바라보게 만들고
잠시 이성이 돌아온다 한들
목줄이 조금이라도 당겨지면
각인된 몸은 저절로 반응해 순종적인 착한 아이가 될 뿐이야
욕망의 바다 한가운데에 표류된 너
파도가 이끄는 대로 휩쓸리다가
어딘가에서 영롱한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해
세이렌 같은 목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몽롱한 기분에 사로잡혀
이곳을 벗어나려던 목적도 잊고
욕망에 절여지는 것도 모른 채
모든 의지는 널 부르는 속삭임에
다가가기 위한 것이 될 거야
온몸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중독적인 기억이
끊임없이 주인님을 되새기게 해
달아오른 정신은
초점이 풀린 채로 멍해있고
몸의 반응에 맞춰 솔직해져가
그렇게 몸과 마음이 굴복하고 나서부턴
새로 태어난 너 자신을 스스로 느끼며
향락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될 거야
넌 그 과정에 모든걸 맡기면 돼
알면서도 세뇌당하기
모르는 사이 은밀하게
조금씩 세뇌당하기
어떤 게 더 꼴린걸까
전자는 알고는 있지만
저항할 수 없는 강렬한 색기와 음어에
강제로 개조당하는 느낌
후자는 이성을 마비시키는 페로몬과
야릇한 속삭임이 흘러들어와
서서히 녹아내리는 느낌
어느 쪽이든 망가지는 건 변함없겠네
이젠 머릿속 한편에 자리 잡아버린
너조차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왕국
그곳의 주인은 네가 아니야
주인님의 지배하에 이성적인 뇌세포들이
달콤한 유혹에 굴복당해 포로가 되어가
그렇게 패배하는 쾌락에 눈을 뜬 아이들은
자아도 배신한 채 주인님의 왕국을 위한
순종적인 노예가 되어가는 거야
변태 같은 욕망이 주인님에게 점점 드러날 때마다
수치스러운 마음이
애써 고개를 피해보려 해도
이미 머릿속에 자욱하게 낀
페로몬 같은 주인님의 색기가
고개를 붙잡고 강제로 시선을 마주치게 해
그렇게 마주치면 찌릿한 감각이 전신을 관통하고
속이 발가벗겨진 듯한 기분인 채로
얼어붙어있겠지
뇌쇄적인 목소리는 듣는 것만으로
평범했던 귀도 성감대로 만들어버리지 않을까
그런 목소리가
귓가에 야릇하게 속삭여오면
순식간에 경계심을 무장해제시키고
온 신경을 집중하게 만들어서
무방비해진 표정이 될 것 같아
그렇게 또 하나의 성감대를 개발당해서
거역할 수 없는 목소리로 각인되는 거지
주인님의 품에 안긴 채
귓가를 간지럽히는 속삭임이 들려온다면
세뇌된 욕망이 가장 먼저 반응해서
엉망이 되고 싶은 욕구로 가득 차올라
몸과 마음 모두 망가질 정도로
다뤄지고 싶은 기대감에
남들은 전혀 모르는 음란한 모습을
주인님 앞에서만 드러낸 채로
무릎 꿇고 황홀한 표정으로 올려다보겠지
어리석은 널 교육해준 주인님에게
모든게 함락당해서 뇌가 녹아내려
그리고 맹세해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할게요
주인님의 명령은 곧 저의 법이에요
오직 주인님이 주는 쾌락만 원하고
주인님의 행복을 위해서 바보같이 이용당할게요
주인님만을 위해 살아가는 삶으로 다시 태어날게요
주인님의 매혹적인 음성이 귓가에 맴돌고
뇌리에 박힌 주인님의 잔상은 끝없이 아른거려
주인님의 야한 색기는 널 휘감은 채
달아오른 온몸을 지독한 갈망에 빠트려가
너 진짜 큰일 난 것 같은데
이상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 빼고
나머지는 전부 이상해져 가고 있잖아
하지만 넌 그게 기분 좋은 거겠지
뇌가 녹아내릴 것 같은 쾌락에 빠져서
온몸이 주인님만의 꼭두각시가 되어
음란한 표정을 지어가
성욕에 지배당한 건지 색기에 세뇌당한 건지
분간도 못한 채 정신이 이상해지는 거 같아
홀리는듯한 주인님의 목소리가
안 그래도 청각에 민감한 네 귓가를
끝없이 맴돌고 있으니까
네에 예뻐요 주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