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욕망당하는게 이런 기분이라는 걸 처음 깨달았다. 찌릿찌릿하고 목이 빳빳해지는 소름이 자꾸만 돋는 기분. 현재와 도저히 깊어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꾸만 흔들리고 싶다. 아니 흔들리고 있다.
이 부분 현재가 기우쌤 일기장 몰래 읽는 느낌나서 약?간? 죽을 것 같타요
이토록 지루하고 재미없고
욕심도 야망도 없는 사람을, 왜
특별하다고 여기는 걸까
이 말 또한 기우가 생각하는 본인
일지언정 결코 저 한 문장으로
본인을 감추지 않았으면....
근데 6화를 보니, 드디어 감정을 숨기지
않고 말로 내뱉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한편으론 자랑스러웠어
#소년주의
“애정이 어떻게 잘못이 돼요?”
입을 맞추던 두 사람. 그러나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기우는 현재를 급히 밀어내며 없던 일로 하자고 말한다. 자신이 뭘 잘못했냐는 현재의 물음에도 기우는 아무런 답도 주지 않은 채 자리를 피해버린다.
기우에게는 과거에도 눈에 밟히던 아이가 있었다. 수빈이 처한 사정을 알았고, 남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먹을 것을 챙겨주며 집으로 돌아가라 설득했지만, 돌아온 건 수빈의 질문이었다.
“저 끝까지 신경 쓰시게요?”
수빈을 돕고 싶었지만, 잠깐의 호의로는 수빈의 삶을 바꿀 수 없었다. ‘끝까지 책임질 수 있냐’는 물음 앞에서 기우는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과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 사이에서 끝내 물러섰던 기억. 수빈이 자퇴서를 내고 떠난 뒤에도 기우는 그 부채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떠민 건 전데 모른 척했어요. 다 저 때문이었는데, 나 살자고…… 이번에도 다 저 때문이겠죠.”
구원하고자 했으나 끝내 외면하고 말았던 과거. 기우는 여전히 그때의 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랬던 기우가 이제는 현재를 향한 마음마저 부정하려 한다. 과거와 지금은 엄연히 다르지만, 누군가를 향한 마음 앞에서 또다시 뒷걸음질 치는 모습은 그때와 닮아 있다. 이번 역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상대를 밀어내는 걸까?
“유감님은 생각이 너무 많아요. 전 진짜 이해 못하겠어요. 애정이 어떻게 잘못이 돼요?”
마음을 품었다는 이유만으로 잘못한 사람이 되어야 할까. 마음을 없던 일로 만든다고 해서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될까.
상처받지 않으려 마음을 닫는 기우와, 자신의 마음을 왜 숨겨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현재. 같은 애정을 앞에 두고도 서로 다른 두 사람. 그래서인지 현재의 질문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소년주의 #BoyWithCaution #하정훈 #류세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