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오늘 책이 나왔습니다. 법원팀 후배들과 함께 쓴 내란재판의 기록물입니다. 제목은 '내란재판 몰아보기', 윤석열 형사재판이 시작되던 1년 전부터 시작한 기록이라, 꼬박 1년이 걸렸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오늘부터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고, 내일 오후부터는 교보 매대에 섭니다.
매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서초동과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모여 교열을 보고 회의했습니다. 무엇이 빠졌는지, 무엇을 더 넣어야 하는지, 재판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던 귀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북콤마 임후성 대표에게도, 후배들에게도 모두 감사하다는 말을 남깁니다.
책을 처음 내는거라 어떻게 알릴 지 몰라 긍긍했는데(사실 쑥쓰러워서 저어했었지만..), 그래도 용기 내서 적습니다. 이 책은 어떤 기록보다 가치중립적입니다. 사건이 복잡한만큼 행간을 설명하는 데 충실했지만, 우리가 언론에서 한번 쯤 접해본 주요 피고인과 증인들의 진술을 빠짐없이 담았습니다.
피고인 윤석열의 내란죄가 인정되면서 이번주 1심이 끝났습니다. 계엄을 선포한지 443일만의 단죄입니다. 그동안 법조팀은 매주 내란재판에 들어가 작은 증언까지 모두 기록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무기징역 선고로, 기사 시리즈에 작은 마침표를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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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윤석열의 내란 재판 가운데 첫 번째 선고가 나는 날입니다. 오후 2시부터 시작인데, 10초 지연돼 전체 과정이 생중계 됩니다. 공수처의 체포를 경호처직원들로 하여금 방해하고, 국무위원들을 선택적으로 불러 권한을 제한한 점 등이 포괄적으로 선고됩니다. 비록 내란죄 본류 선고는 아니지만,
다양한 쟁점들이 첫번째로 사법 판단을 받고 이후 본류 선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요. 덕분에 법원 기자실은 이른 아침부터 만석입니다. 테이블에는 커피가 쌓이고요. 지난주 금요일 내란 혐의 구형 날 새벽 3시가 넘게 기자실을 지키던 동료 기자들은 오늘도 전우애 가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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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피고인 김건희 씨는 두달 만에 다시 중계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서증조사 전까지 2분 간, 중계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꾸벅꾸벅 졸더니 이내 건강 어려움을 호소했고요. 결국 법정에 딸린 작은 방에서 침대식 휠체어에 누워 재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누워서 재판을 받는 게 특혜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3년 한화 김승연 회장도 항소심 당시 들것에 누워 재판을 받았고 이후 몸이 어려운 피고인들도 왕왕 그렇게 재판을 받았다고는 합니다. 몸이 어려운 게 재판을 받을 권리와 의무를 방해하면 안되니까요.
이번 주 법원은 어느 때보다 분주했습니다. 먼저, 출근길에 교대역 일대를 가득 채운 배우 김수현 씨 광고는 기자들이 웅성거릴 만큼 의문이었거든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과거 스캔들 이후 김 씨가 계약을 맺었던 화장품 회사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 법원 출석을 앞두고 있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