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시침이 움직이는 시계를 보았다. 그 밑의 붉은색으로 점멸하는 조명으로 표시된 날짜도 보았다.
그렇게 집 안에서 나가지 않은지 나흘이 지났다는 걸 깨달았으나, 움직여야 할 이유가 고양이의 울음소리 말고는 없었기에 곧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익숙하게.
여자는 생선의 살점을 제외한 모든 부위가 담긴 봉투를 묶어서 버리려던 와중 알 수 없는 불안한 예감에 조금 전율했지만, 예감은 예감일 뿐이므로 요리의 뒷정리에 다시 조용히 매진했다.
그 예감이 직접 눈으로 드러나지 않는 한, 섣불리 판단해서 좋았던 적이 한 번도 없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