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오늘 저녁까지 있어 볼래?"
"그렇지만 밤에는 캔버스가 잘 안 보인다고요……"
어쩌나요,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그런 그의 마음을 알지 못하나 봅니다...
그렇지만 이 당시 두 사람은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고,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이라... 알카이드는 그저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ㅋㅋ)
세인트 셀터 천문학과가 위치한 천문대에 종종 많은 학생들이 데이트를 즐기러 온다고 해요.
별이 잘 보이는 곳이니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기 때문에 그런 거겠지요?
어느 날은 알카이드가 카논에게 은근슬쩍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저녁엔 특히 더 그래. 별빛 아래에서는 아무리 연애 세포가 없는 사람이라도 설렘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러니 나와 함께 천문대에서 별을 보지 않을래? 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알카이드의 말을 ―연애 세포가 없는―카논이 알 리가 있나요...
"그래요? 스케치하러 자주 오긴 했지만 늦은 시간까지 있어 본 적은 없는데……"
어째서일까요..............................................
항상 제국 관련 이벤트가 하나의 거대한 이벤트로 느껴지는 것은.......................................................................................................................................(트친들: 곰님 점이 많아요
꽃다발을 건네받은 알카이드는 꿈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극장 한복판에 섰습니다.
기꺼이 손을 내미는 다정함도, 온기를 빌려 내비치던 진심도, 어느 하나 거짓 없이 순수한 그만의 실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알카이드는 품에 안은 꽃다발 속에서 별 모양의 사탕을 꺼내며 카논에게 건넸습니다.
"신에게 공양하기 위해 꽃을 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너와 함께 맛보고 싶어."
어쩌면 무언의 고백일지도 모르는 이 나지막한 대사가 가슴속에 애틋하게 스며들었습니다. 알카이드에게 건네받은 사탕의 포장지를 뜯기도 전에 이미 그 달콤함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그가 내어준 온기에 잠시 기대어 보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요.
그렇게 두 사람의 세계는 서로를 향해 조금씩 거리를 좁혀갑니다.
언제나 먼발치에서 별을 올려다보기만 했던 소녀가 처음으로 별을 향해 스스로 한 걸음 내디딘 눈부신 순간이었어요.
카논은 자신의 귓가에 울리는 심장박동이 잔잔했던 호수에 돌을 던진 듯 요동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달콤한 밀어가 어떠한 무게를 담은 고백일지, 아니면 그저 고운 호의일 뿐인지. 그 명확한 답은 오직 알카이드 본인만이 알고 있을 테지요.
"언제 받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오히려 지금 받는 게 더 좋아. 여기엔 우리 둘밖에 없으니까."
마치 둘 만의 비밀스러운 순간을 공유한 것처럼 알카이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잔잔하게 밀려드는 고백에 가까운 그의 말에 카논은 언어의 형태를 잃어버린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더랍니다.
"놀랐지? 미안해. 오늘 밤 공연 때문에 마음이 계속 들뜬 상태인 것 같아."
"하지만 카논, 내가 한 말은 전부 진심이야."
――그러니 이 순간을 연극의 한 장면으로만 치부하지 말아줘.
그에게서 부드럽게 흐르는 언어는 친구에게 하는 말이라기 보다는 마치…… 연인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고 해요.
카논은 이 간질거리는 상황에 마음을 진정시키며 뒤에 숨기고 있던 사탕 꽃다발을 조심스럽게 건넬 수밖에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