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자신이 소지하던 만달로어의 표식을 그로구에게 넘겨줌으로서 그로구를 데리고 다니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이 보호하고 돌볼 만달로리안 파운들링으로 인정하고 자신의 '아이'임을 천명한다고 느껴서... 난 이게 딘 자린이 그로구를 심정적으로 입양한 장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함...
내가 생각하는 그로구가 구운 생선을 훔친 이유
(아빠를 살릴 수 있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
드라마를 통해 개구리알, 마카롱, 시장 음식 등 남의 것을 함부로 먹어 왔던 그로구는 아마도 딘 자린에게 늘 가르침을 받아왔을 거임. 그래서 동의 없이 남의 것을 탐하면 안 된다는 것은 확실히 배웠을 것으로 봄. 실제 영화 초반에 로타가 간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먹고 싶다고 소리를 내며 아빠에게 어필하지만, 아빠가 무시하자 이번에는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로타에게 소리로 표현을 함. 그리고 감옥 안에 들어가서도 로타가 간식을 입에 넣어주기 전까지는 얌전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임.
그렇지만 이번 영화 속 날 허타에서의 극한의 환경과 위기 상황에서 그로구는 아빠의 가르침을 뒤로하고 어쩔 수 없이 생선 서리를 감행했음.
딘 자린이 쓰러지고 타임라인상 대략 3일 차 되는 날 생선을 훔치러 갔는데, 아마 그로구는 그전까지는 마냥 주린 배를 견디며 아빠 곁만 지켰을 거임. 그러다 점점 극심한 허기가 몰려왔을 것. 아빠의 가르침을 통해 훔치는 건 나쁘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이대로 내가 계속 굶으면 나도 아빠도 모두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존 강박이 이성보다 앞섰을 것으로 생각함.
그래서 먹을 걸 찾아 나섰는데 마침 누군가 사는 집을 발견했고,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음식이 있던 것. 원래는 주인이 있는 음식이기에 동의를 얻고 구하는 게 맞지만 살아야한다는 생존 본능과 이 낯선 행성에서는 자기와 아빠 외에는 모두가 적이기에 그냥 몰래 냅다 훔쳐 온 거임.
극심한 굶주림과 아직 어려서 식량을 나눠 먹어야 한다는 개념이 없던 아이는 훔쳐 온 생선을 그날 다 먹어 치웠고, 결국 다음 날 남은 뼈에 붙은 작은 살점을 떼어 먹다가 완전히 앙상해진 생선 뼈를 좌우로 쳐다보더니 끼잉.. 소리를 내고는 다시 밖으로 나감.
그렇게 두 번째 서리를 하다가 왕개구리에게 잡아먹히는 소동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가토리에게 들통나게 됨.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그로구의 무모하면서도 용기 있는 행동이 결국 아빠를 깨울 해독제를 얻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봄. 저 작은 아이가 위험을 무릅쓰고 음식을 훔쳐 먹으면서까지 간절하게 지키려고 했던 존재가 있었다는 사실이 가토리의 마음을 움직여 해독제를 만들어주게 된 결정적 계기가 아니었을까.
나중에 시즌4가 만들어진다면 이 가토리 아저씨가 꼭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