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 가끔 남사스러울 때가 있어요.
토니 : 뜬금없이 뭐가?
해피 : 꼬맹이가 보스를 바라보는데, 정확히 어딜 보는지 전혀 숨길 생각이 없을 때 말이죠. 저도 그 시선을 따라가게 되거든요. 그러기 싫은데요. 그렇게 돼요.
토니 :
해피 : 주의 좀 주세요. 남사스러워서 진짜.
피터 : 토니, 저는 24살이고 유언이 아직 더 남아있어요? 몇년동안 멈추질 않는데.
토니 : 어른이 말하는데 끝까지 들어. 아직 안 끝났어.
피터 : 유언장이 AI 인 건 너무하잖아요. 사랑해요, 진짜.
토니 : 나한테 고백한다고 유언을 정지시킬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마라, 키드.
토니 : ...그리고 난 언젠가 네 기억 속의 잔상이 되어 가끔 꺼내 보는 즐거운 추억쯤으로 남겠지. 그 정도면 되겠어. 네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든 우선 그건 내 소관도 아니고, 네 미래를 개척하는 건 내가 아니라 결국 너니까. 결정권은 너에게 있고 난 그저 수트를 좀 더 멋지게 손봐줬을 뿐이지.
피터 : 원하는 거 있으면 다 들어줄게요.
토니 :
피터 : MIT도 갈 수 있어요.
토니 :
피터 : 스파이더맨 활동은 꼭 학교 수업 끝난 후에 할 거고요.
토니 :
피터 : 심부름으로 사온 샌드위치에 몰래 피클도 안 넣어요.
토니 :
피터 : 그러니까 제발 떠나지 말아주세요.
토니 :
피터 : 옆에 있어주세요.
토니 : 이맘때 애들은 다 이런가? 금방 삐치고, 금방 기분 좋아지고, 시답잖은 ��� 궁금해하고, 굳이 왜 해야 하는지 모를 걸 하자고 조르고, 별 이상한 걸 가져다 사랑을 증명해야 하고? 애 맞춰주기 드럽게 힘드네 진짜!
해피 :
토니 : 방금 나 때문에 똑같이 힘들었단 생각 했지?
해피 : 티났어요?
피터 : 어제 카페에서 토니와 닮은 사람을 봤어요.
토니 : 그래?
피터 : 네. 차를 마시고 있더라고요. 토니였다면 단 음료를 드셨을 텐데.
토니 : 그렇지.
피터 : 표정이 안 좋아요. 아프세요?
토니 : 별로.
피터 : (질투하시나?)
해피 : 왜 그래요? 또 얹혔어요?
토니 : 어제 그 맛이 생각나서…….
[토��] 피터.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피터] 또 지난번처럼 ‘아무도 없어. 나도 없어.’라고 하시려고 그러죠?
[토니] 하하. 아니야. 내 아머를 걸고 아니야.
[피터] 알겠어요. 지금 갈게요!
[피터] 어떻게 된 거예요 ㅡㅡ
[토니] 네가 심심할까 봐 해피도 불렀지. 둘이서 집 잘 지켜라. 싸우지 말고.
[토니] 피터. 복숭아.
[토니] 피터. 딸기 쉐이크.
[토니] 피터. 치즈버거(-피클)
[토니] 피터.
[토니] 피터.
[토니] 피터.
피터 : 아무래도 스타크 씨가 임신이거나 스팸이거나 둘 중 하나같은데 어떻게 하죠?
해피 : 이제 내 기분을 좀 알겠냐?
피터 : 해피도 스타크 씨를 임신시킨 적이 있어요?
*레스토랑
웨이터 : 실례합니다, 손님. 오늘 매장 사정으로 이용이 어렵게 되셨습니다.
피터 : 갑자기? 무슨 일인데요? 저 분명 예약했어요.
웨이터 : 그게…….
토니 : 내가 샀어.
피터 : ?
토니 : 여기 전채요리가 맛있더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샀어. 데이트는 잘했고?
피터 : 토니ㅡㅡ
토니 : 블라인드 데이트를 한다고?
피터 : 네. 상대방의 얼굴도 이름도 몰라요.
토니 : 그걸 네가 왜 해? 나는 어쩌고?
피터 : 사귀는 거 비밀이잖아요. 부탁 받은 거라서 어쩔 수 없었어요.
토니 : ‘어쩔 수 없다’라. 흠. 알았어.
피터 : 진짜요?
토니 : 그래. 어쩔 수 없다며? 나가봐.
피터 : 이 시계 얼마예요?
토니 :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13배 정도 비싸.
피터 : 이 선글라스는요?
토니 : 그건 8배.
피터 : 그럼 이 구두는요?
토니 : 세상에 하나뿐이라 가격을 매길 수 없지.
피터 : 그럼 토니는요?
토니 : 딱 네가 지불할 수 있는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