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내가 타고난 아빠인 줄 안다.
사실 나는 매번 연기를 하고 있다.
언젠가 아내가 그랬다.
"당신은 애 안고도 하나도 안 떨어서 신기해. 타고났나 봐."
나는 그냥 웃었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말은 끝내 안 했다.
처음 아이를 안던 날, 손이 떨려서 혼났다.
목을 못 가누는 그 작은 몸이 너무 물러서
내가 조금만 잘못 움직이면 부서질 것 같았다.
그런데 아내가 출산으로 지쳐 있는 게 보였다.
한 사람이라도 단단해 보여야 했다.
그래서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손 떨림을 숨기고 아이를 받아 안았다.
그날 이후로 그 연기를 멈춘 적이 없다.
12개월이 지난 지금도 새벽에 아이가 갑자기 울면
심장이 철렁한다.
열이 조금만 올라도 속으로는 검색창을 백 번 두드린다. 그런데 겉으로는 늘
"괜찮아, 별거 아니야"라고 말한다.
아내가 나를 보고 안심하는 그 표정 때문에
나는 단단한 척을 그만둘 수가 없다.
원글의 아내는 귀여워서 연기를 했다는데
나는 무서워서 연기를 한다.
그리고 이 연기만큼은
들키더라도 평생 계속할 생각이다.
mbti T가 관심 있을 땐 질문하고
관심 없을 땐 공감한다는 것도 ㄹㅇ임
관심있는 사람한테는
오늘 뭐 먹었는지 쉬는 날 뭐 하는지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그 영화가 왜 좋았는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밥이 좋은지 면이 좋은지 빵이 좋은지 다 궁금하다고
관심없는 사람한테야말로
아 진짜요? 너무 속상하셨겠다 < 이러고 끗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