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많아지고, 건물이 들어서며 자연이 파괴되어 미뇽들은 자신들이 살 서식지를 잃고 말았습니다.
미뇽들은 물에서 자유로이 헤엄치던 순간을 그리워했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를 되찾는 것 보다는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해 건물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크기의 미뇽이 다른 개체들을 위해 자신이 솔선수범하여 종족을 지키기 위해 우두머리를 자처하였고 다가오는 인간들이 종족들에게 위협을 가할때마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며 점차 예민한 성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간들은 믿을게 못돼.'
우두머리 미뇽은 그 날도 종족들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경계태세를 취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인간이 나타났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을 한 모자를 쓴 그 인간은 보기좋게 자신을 쓰러트렸고 우두머리미뇽은 인간들이 이 도시를 지배한 이후로 첫 패배를 맛봤습니다.
이제 인간의 손에 의해 탈피를 반복해 허물을 뽑아내는 도구로 전락할 것을 각오하며 미뇽은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그러나 이 인간은 우두머리 미뇽이 생각한 인간들과는 달랐습니다.
인간은 즉시 포켓몬센터에 데려가 우두머리 미뇽을 치료해주었습니다.
인간이 간호순에게서 자신이 들은 몬스터볼을 돌려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우두머리 미뇽은 자신이 차가운 상자행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 따뜻한 손으로 몬스터볼을 감싸며 미뇽을 함께하는 동료로 받아주었습니다.
우두머리 미뇽은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이 인간은 다를지도 몰라...'
이후로도 인간은 휴식을 취하거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때 우두머리 미뇽이 함께하는것이 당연하다는듯이 옆에 두었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동료들... 우두머리 미뇽이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보여주며 함께 모험해주는 파트너...
우두머리 미뇽은 점차 그들과 함께 이 도시를 모험하는것이 즐겁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파트너와 함께 싸우는 것이 즐거웠던 탓일까? 어느 날 몸에서 빛이 뿜어져나오며 우두머리 미뇽은 신뇽이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의 변화에 누구보다 당황하던 신뇽이 파트너를 올려다보았을때, 파트너는 그 누구보다 기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이제 신뇽이 된 미뇽은 생각했습니다.
'아아- 내가 진화하면 파트너는 기뻐하는구나.'
신뇽은 생각했습니다.
'저 미소를 다시 한 번 보고싶어.'
그래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파트너의 웃음을 위해 싸웠습니다.
---... 서로 말하지 않아도 상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무렵.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싸움과 즐거움, 슬픔, 분함과 신뢰가 신뇽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되었고 앞으로도 파트너와 함께 걸어가고싶다는 생각으로 신뇽의 가슴이 가득 차있을 때.
드디어 두번째 진화가 신뇽을 찾아왔습니다.
새하얀 빛이 그를 감싸고 이윽고 점점 잦아들며 모습이 변화한 신뇽은 더욱 강해진 자신의 힘을 느끼며 기쁘게 파트너를 바라보았습니다.
'파트너! 나를 봐! 나 드디어 진화했어!'
망나뇽으로 진화한 신뇽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파트너를 바라봅니다.
파트너의 입술이 들썩이는 그 순간을 바라보며, 활짝 웃어줄 파트너의 얼굴을 생각하며, 망나뇽의 심장이 뛰었습니다.
이윽고 파트너의 목에서부터 입술 끝으로, 소리가 자아내졌습니다.
"와... 뚱.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