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 지나서 하는 말인데 난 사실 소원 안 빌었어. 이루어지면 기분이 좋겠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괜히 칠석 탓을 하고 싶지 않았거든. 소원이라는 건 결국 내가 바라는 것이고,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움직여서 이뤄내는 게 맞잖아. 하핫, 배신감 느끼진 말구! 모두의 행복은 늘 바라고 있으니까!
참, 오늘 칠석인데 다들 소원 빌었어? 나는 아까 저녁 먹고 다같이 소원 빌었어. 할아버지랑 매년 칠석을 챙겼는데 주술사가 된 후로는 바빠서 챙길 여유가 없었달까…... 오랜만에 챙긴 칠석이라 그런지 가장 들떠있던 하루였어. 함께이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아쉽긴 하지만, 계속 나아가야 하니까.
주말을 이렇게 조용히 보내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 모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쉴 수 있다니까 좋긴 하지만 괜히 아쉬운 느낌이 들어. 그래서 말인데 우리 여기 앞에 마트 가서 불꽃놀이 사 올래? 위로 펑! 터지는 거 말고 그 막대기에 불 붙이면 타닥타닥 하는 거. 밤에 하자! 어때?
@testfilmxx 음, 음. 무슨 말인지 반쯤 모르겠지만 대충 이해했어! 그러니까 스쿠나 너한테는 추억이 없다는 거지? 흐으으으음…… 좋아. 정해졌어. 그런 기억이 없을 때에는 만들면 그만인 거야. 네가 흥미를 느낄만한 게 있을까 싶긴 하지만 일단 하다보면 답을 찾지 않겠어?
좋은 아침! 잘 잤어? 꿈은 안 꿨고? 난 오늘 꿈 속에서 할아버지 만났어. 주술사로 일하게 된 뒤로 한 번도 나오질 않았는데 모든 일이 다 끝나니 나와주시는 걸 보면 지켜보고 계셨나봐. 칭찬 잔뜩 해 주셨어. 고생했다는 말도 해 주시고. 주술사의 길을 택한 게 내 죗값을 치루고 싶은 마음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