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나 조금 무서워, 아빠가 내가 잠들어버린 사이에 사라져버릴까 봐. 아빠를 믿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조금은 무서워, 그래도 암야에 눈 감으면 희미하게 들리는 아빠의 작은 목소리와 조금은 차가운 손으로 내 이마를 다정하게 쓸어주는 엄마의 손길에 나 조금은 안심해도 되는 걸까.
아직까지도 조금의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어, 언젠간 이 행복이 끝나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참혹하고 공포스러운 일이야. 하지만 그럼에도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 없으니 나에게 남은일은 지금 이 시간을 즐기며 마음껏 하고싶은일들을 하고 만끽할 수 있는 일들을 만끽하는 수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