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는 뭐든 적응할 수 있다지만 그 적응이 예기치 못한 변화까지도 포용할 수 있다면 기꺼이 위협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라, 괜히 끊었던 담배를 입에 물어도 보고(그렇다고 피우진 않았단다), 이런저런 사색에 잠겨 보기도 했어. 으응, 내 하루는 그랬다고. 사랑하는 너희의 하루도 무척 궁금한걸.
이곳에선 많은 일이 있었어. 별들이 잔뜩 파도치는 와중에도 하늘은 밝은색이었거든. 백야 현상이 자주 보이는 지역은 아니잖아, 그렇지? 아아, 그것이 아름다워 보여 기뻤음에도, 불안정이 주는 불안은 과연 어쩔 수 없는 거더라.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제법 추워진 것도 적응하기 어려운데 말야.
@SPRK_Black 이런 몸뚱이로 어리광을 맘 놓고 부리겠어? 넌 분명 질색할 거야······. 그런 말을 하면서 농담이라고 하는 거 되게 신뢰 안 가는 거 알지? 이미 잔뜩 겁주고 있잖아. ······ 그래도 그냥, 무섭다기보다는 말야. 그냥 네 말대로 솔직해졌나 봐, 내가. 이런 모습도 재밌다면 조금 더 눈에 담아 둬.
@SPRK_Black (웃음.) 미안, 떠오른 게 네 것뿐이라. 역시 일할 때 신사 모자는 조금 그렇지. ······ 늘 죽을 각오로 일하고는 있지만, 네 그런 말을 들으면 왠지 차마 마음에 담아두지 못한 두려움이 가끔 떠올라. 역시 아픈 건 싫네······. 그래도, 응, 불가피하다면 어쩔 수 없는 거야. 걱정해 줘서 고마워.
@SPRK_Black 쉴 수 있을 때는 푹 쉬어 둬. 늘 암야에 들지 않는 것도 걱정이지만······ 무리하는 건 더 걱정되니까. 내 잔소리 안 잊어버렸지? 너는 내게 있어 소중한 이들 중 하나잖아, 그래서 염려하는 거야. ······ 모자? 이것 외엔 적절한 게 딱히 없는걸. (······ 네 모자 톡톡.) 이런 걸, 쓸 수는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