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온 것이라고는 농구밖에 없는 소년이
어떻게 마음을 전해야 할 지 몰라
가장 소중한 것에 빗대어
소녀의 꿈을 헤아려주었다는 게
왜 이리 좋을까
소녀는 소년의 포지션이 뭔지도 모를거야⋯ 그렇지만 소년의 말을 이해해보려 밤새 본 적도 없는 농구 경기를 주구장창 돌려보겠지
14초로 리셋된 샷클락이 깜빡이는 것을 보고 그제야 소년의 마음을 이해한 것에 분명 기뻐할거라는 점이 좋아.
현미의 첫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자
허창현의 연애사에는 인간이 없었겠지
공룡이 있었을거야.
미르는 여느 여자 아이들과 같이
인기많고 누구나 한번쯤 짝사랑 해봤을 법한 선배를 좋아해본 적이 있을 것 같고
결국 그것은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끝났겠지만
어쩐지 지금의 소년을 만나 조금 시끌벅적하고 요란스러운 사랑을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여기며 살아갈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