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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져러스 이모저모 ➏
71. 〈Give In to Me〉는 Dangerous 투어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뮌헨에서 찍었는데, 마이클과 촬영감독이 기억하는 촬영 시간은 서로 다르다.
마이클은 1993년 오프라 인터뷰에서 “시간이 전혀 없어서 두 시간 정도 만에 찍었다”고 회상했다. 반면 촬영감독 대니얼 펄은 전체 제작은 이틀 일정이었고 실제로 마이클을 촬영할 수 있었던 시간은 약 7시간이었다고 기억했다. 세부 시간은 다르지만 투어 직전 매우 촉박하게 만들어진 영상이었다는 점은 같다.
72. 〈Give In to Me〉의 어둡고 퇴폐적인 록 클럽은 사실 버려진 증기기관차 수리 공장이었고, 현장에는 소가죽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대니얼 펄에 따르면 같은 건물에서 러시아 쪽 업체가 트럭째 가져온 소가죽을 가공하고 있었는데 냄새가 건물 전체에 퍼질 정도로 지독했다. 결국 촬영 중 악취를 덮기 위해 건물에 향수를 분사하는 장치까지 설치했다고 한다.
73. 〈Give In to Me〉 촬영에서는 감독 앤디 모라한조차 처음에는 마이클과 직접 이야기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대니얼 펄에 따르면 제작진에게는 사전에 마이클에게 말을 걸거나 쳐다보거나 사진을 찍지 말라는 식의 엄격한 접근 지침이 내려와 있었다. 정확히 왜 이런 제한이 있었는지는 펄도 설명하지 않았다. 모라한은 “감독인데 주연과 대화도 못 한 채 찍을 수는 없다”며 촬영 자체를 거부했고, 백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세트를 철수시키겠다고까지 버텼다. 결국 마이클과 10~15분간 직접 연출 방향을 상의한 뒤에야 촬영이 시작됐다.
74. 〈Give In to Me〉에 등장하는 밴드는 원래 존재하던 밴드가 아니라 마이클이 슬래시에게 부탁해 급히 꾸린 팀이었다.
당시 건즈 앤 로지스와 유럽 투어 중이던 길비 클라크의 회고에 따르면 마이클이 슬래시에게 밴드를 만들어달라고 했고, 슬래시는 길비 클라크와 키보디스트 테디 안드레아디스 등을 불렀다. 이들을 촬영지인 독일로 데려오기 위해 마이클 측에서 전용기까지 보냈다고 한다.
75. 길비 클라크가 가장 황당하게 기억한 순간은 마이클이 등장하자 관객들이 비명을 지르는데 정작 마이클이 “왜 저렇게 소리 지르는 거예요?”라고 물었던 것이다.
길비와 밴드가 무대에서 연주하던 중 마이클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에서 엄청난 비명이 터졌다. 길비는 마이클이 거의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로 왜 사람들이 저렇게 소리를 지르느냐고 물어 순간 어이가 없었다며, 속으로는 사실상 “당신이 마이클 잭슨이니까요”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76. 〈Give In to Me〉는 연출된 콘서트 영상이지만 촬영 현장에는 실제 라이브 공연 같은 요소도 있었다.
객석에는 실제 관객들이 있었고 밴드의 장비도 연결돼 있었다. 길비 클라크에 따르면 촬영 사이사이에는 자신과 슬래시 등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실제로 잼을 하기도 했다. 다만 영상 속 〈Give In to Me〉 공연 자체는 쇼트필름 촬영을 위해 연출된 것이다.
77. 〈Who Is It〉은 데이비드 핀처가 고예산 쇼트필름을 완성했는데도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영상이 먼저 방송됐다.
MTV 프로듀서 글렌 리블의 후일담에 따르면 마이클 측은 핀처 버전에 만족하지 않았고, 미국 MTV에는 대신 마이클의 기존 공연과 쇼트필름 장면들을 엮은 별도의 편집본이 공급됐다. 그래서 같은 곡에 핀처의 극영화식 본편과 완전히 다른 회고형 영상이 존재하게 됐다.
78. 핀처 버전 〈Who Is It〉의 일부 장면에는 마이클 대신 대역도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글렌 리블은 촬영 일정과 마이클의 투어 준비가 겹치면서 호텔 발코니 등 일부 추가 로케이션 장면을 대역으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몇몇 장면은 인물의 얼굴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79. 미국 MTV가 대신 방송한 〈Who Is It〉은 새로 촬영한 영상조차 아니었다.
글렌 리블에게 주어진 작업은 모타운 25의 문워크를 비롯해 기존 마이클 공연과 쇼트필름 장면을 모아 하나의 새 영상으로 편집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미국 시청자들은 당시 핀처의 본편보다 마이클의 과거 영상을 모은 이 편집본을 먼저 접하게 됐다.
80. 그런데 이 편집본에는 제작자 글렌 리블의 이름이 실수로 ‘〈Who Is It〉 감독’처럼 표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리블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MTV가 뮤직비디오에 감독 이름을 표시하기 시작하면서 방송용 테이프 제작 과정에서 “감독이 누구냐”는 질문이 나왔고, 누군가 리블의 이름을 전달해 그대로 크레딧에 들어갔다. 정작 본래 쇼트필름의 감독은 데이비드 핀처였다. 리블은 핀처와 기존 영상들의 감독들이 당연히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81. 〈Who Is It〉은 오프라 인터뷰에서 마이클이 즉흥으로 보여준 비트박스가 실제 싱글 수록 버전으로까지 이어졌다.
1993년 생방송 인터뷰에서 오프라가 〈Who Is It〉의 비트를 직접 해달라고 하자 마이클은 잠시 망설이다 입으로 리듬과 악기 소리를 만들며 노래했다. 이후 미국 CD 싱글에는 실제로 ‘Who Is It (The Oprah Winfrey Special Intro)’라는 버전이 수록됐고, 에픽도 당시 광고에서 오프라 특집에서 들을 수 있었던 버전이라는 점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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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In the Closet〉에서 속삭이는 여성의 정체는 나오미 캠벨도, 매덕나도 아니었다.
《Dangerous》에는 여성 보컬이 이름 대신 ‘Mystery Girl’로만 표기됐는데, 실제 주인공은 모나코의 스테파니 공녀였다. 그런데 숏필름에서는 이 파트를 그대로 쓰지 않고 나오미 캠벨이 다시 녹음했다. 그래서 음반과 영상에서 들리는 여성 목소리가 서로 다르다.
38. 〈In the Closet〉은 원래 매덕나와의 듀엣도 논의됐지만 실제 협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매덕나는 마이클이 들려준 미완성 트랙과 ‘In the Closet’이라는 제목을 듣고 훨씬 노골적이고 도발적인 방향으로 가사를 구상했지만 마이클은 그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매덕나는 나중에 “마이클은 도발적인 제목은 원했지만 내용까지 그 제목만큼 도발적이길 원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39. 허브 리츠는 나오미 캠벨을 단순히 유명 모델이라서 고른 게 아니었다.
리츠는 여러 댄서를 검토한 뒤, 나오미가 실제로 무용을 배운 경험이 있고 리듬감과 존재감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이 샀다. 자신이 원하는 ‘스페인풍의 이국적인 여성’ 이미지에도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정작 나오미는 “마이클 잭슨이 정말 나를 원했다고?” 하며 처음에는 섭외 자체를 믿지 못했다고 한다.
40. 나오미는 〈In the Closet〉 촬영 전까지 마이클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었다.
후일 나오미는 베르사체 패션쇼가 끝난 뒤 잔니 베르사체의 집에서 갑자기 마이클의 전화를 받았고, 이어 허브 리츠에게까지 연락이 오면서 일이 순식간에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얼마 뒤에는 마이클의 곡 작업과 쇼트필름 촬영에 참여하고 있었다.
41. 화려한 세트와 수십 명의 댄서가 익숙했던 마이클에게 〈In the Closet〉은 오히려 ‘다 없애는 것’이 콘셉트였다.
허브 리츠는 이 곡을 듣고 “거대한 세트나 50명의 댄서가 필요한 영상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핵심을 남녀 두 사람의 ‘구애의 춤’으로 잡고, 사막과 두 사람의 몸짓만으로 영상을 끌고 갔다. 그래서 평소의 군복, 라인스톤, 복잡한 세트 대신 흰 민소매 셔츠와 검은 바지, 뒤로 묶은 머리처럼 유난히 단순한 마이클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42. 완성본은 굉장히 농밀한데 정작 촬영장에서는 허브 리츠가 나오미에게 “가서 마이클을 만져!”라고 계속 주문하고 있었다.
당시 현장 인터뷰에서 나오미는 자신도 촬영할 때 상당히 긴장했다고 말했다. 리츠가 적극적으로 신체 접촉을 주문했고, 나오미는 “나는 원래 사람 만지는 걸 좋아하지만 여기서는 좀 더 밀어붙여야 했다”고 회상했다. 촬영 전 인터뷰에서는 “영상에서 키스하지는 않지만, 내가 키스한다면 카메라를 위해서 하는 건 아닐 것”이라며 웃기도 했다.
43. 나오미는 마이클이 장난꾸러기라는 소문을 듣고 아예 자기가 먼저 선수를 쳤다.
마이클에게 당하기 전에 먼저 장난을 치기로 하고 물총을 촬영장에 몰래 가져왔다. 문제는 당시 나오미의 치마가 워낙 짧았다는 것. 나오미는 나중에 “그 안에 물총을 숨기는 게 쉽지 않았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결국 촬영이 끝난 뒤 먼저 마이클에게 물총을 쐈다.
44. 물총 장난은 결국 생크림 전쟁으로까지 커졌다.
나오미는 훗날 촬영 당시 생크림 스프레이를 약 150통이나 사서 서로 위장한 뒤 사람들에게 뿌리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물총까지 동원돼 촬영장은 거의 어린이 놀이터처럼 변했지만, 정작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마이클은 박자마다 동작을 세세하게 확인하는 완벽주의자로 돌아갔다고 했다.
45. 〈In the Closet〉 촬영 마지막 날 근처에서는 아예 ‘마이클과 저녁 식사하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MTV가 진행한 ‘My Dinner With Michael’ 경품행사로, 미국에서만 30명의 당첨자를 뽑는 기획이었다. 국제적으로 진행된 응모에는 410만 건이 넘게 몰렸고, 1992년 3월 29일 실제 행사에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마이클은 이날 〈In the Closet〉 촬영을 마친 뒤 행사에 합류했다.
46. 그리고 그 저녁 자리에서 마이클은 팬들과 얌전히 식사만 한 게 아니라 콩가 행렬에까지 끼어들었다.
당시 참석자와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은 나오미 캠벨,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줄지어 콩가를 추기도 했다.
47. 촬영지는 캘리포니아 솔턴호 인근의 사막이었는데, 의외로 날씨 때문에 촬영이 지연되기도 했다.
허브 리츠는 촬영 막바지 인터뷰에서 원래는 이미 끝났어야 했지만 좋지 않은 날씨 때문에 일정이 밀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