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entive programs for Tesla Semi in California
– Clean Truck & Bus Voucher Incentive Program (HVIP) gives you $120,000 off each Semi for up to 20 trucks (no scrapping required, applications re-open upon delivery)
– California Clean Fuel Rewards (CCFR) gives you an additional $120,000 off each Semi, no max truck purchase limit & no scrapping required. Stacking allowed with HVIP for small fleets only. Available starting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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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이어도 샀을 거야”
아내가 운전대에서 손을 가만히 떼며 말했다.
나는 잠시 차값을 헤아렸다.
울트라 레드에 흰색 시트 그리고 21인치 휠,
FSD까지 넣은 풀옵션, 1억 6천만 원.
지난 2월, 카드로 한 번에 그어 치른 돈이었다.
값을 부르는 방향이 이상했다.
흥정이란 으레 값을 깎는 일인데,
아내는 거꾸로 더 높은 값을 댔다.
나는 그 말이 허세가 아님을 알았다.
값이 깎이지 않고 불어난다는 것은, 그 물건이
더는 값으로 잴 수 없는 자리로 건너갔다는 뜻이다.
흥정도 비교도 닿지 않는 곳,
말하자면 시장의 바깥이다.
가장 큰 값을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값이 보이지 않게 되는 역설을, 우리는 그 안에서 처음 겪었다.
무엇이 그토록 다른가?
액셀에 발끝을 얹으면 숨 한 번 고를 틈도 없이 2.1초,
세상이 뒤로 빨려 나간다. 그러면서도 엔진 소리 하나 없다. 다만 정적이 등을 가만히 떠밀 뿐이다.
빛깔은 울트라 레드, 살면서 처음 만나는 붉은빛이다.
세워 두고 돌아서다가도 나는 번번이 뒤를 돌아본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그렇게 차가 미끄러지고 길이 알아서 풀려 나가는 동안, 우리는 비로소 말을 되찾았다.
오래 미뤄둔 이야기가 긴 도로 위에서 천천히 돌아왔다.
옆을 보면 아내의 어깨가 풀려 있었다.
바뀐 것은 차가 아니라, 그 안에 흐르는 시간이었다.
물건은 대개 사는 순간 가장 빛나고,
그 뒤로 조금씩 바래간다.
그러나 드물게, 산 뒤에 더 환해지는 것이 있다.
그것은 물건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다.
그리로 드나드는 문이 차고에 조용히 서 있다.
아내에게 건넨 선물은 돌아와 나의 저녁과 주말까지 바꾸어 놓았다. 우리가 산 것은 차가 아니었다.
둘이 나란히 앉아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그 가벼운 마음 한 채였다.
값으로 셈할 수 없는 것을 값으로 손에 넣은,
살면서 단 한 번의 거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