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https://t.co/gj384wYHms 꿈결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은’ 나무 한 그루. 포항 보경사에는 한 그루의 생명과 한 그루의 부재를 동시에 품은 특별한 이름이 있습니다. 이제는 기억으로만 만날 수 있는 〈포항 보경사 탱자나무〉 이야기입니다. #나무편지#탱자나무
#3/4
https://t.co/gj384wYHms 아름다웠던 자태를 잊지 못해 오랜만에 다시 찾은 절집의 마당에서 사라진 나무의 흔적을 보며 안타까움을 새겨봅니다. 잃어버렸기에 더 간절해집니다. 결핍의 기억은 때로 살아있는 것보다 더 깊고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가슴에 각인될 겁니다.
#3/4
https://t.co/kbPLF8VRz5 이 소나무에는 친숙한 실제 역사도 있습니다. 예전 조선무약의 ‘솔표 우황청심원’ 상표 속 소나무의 모델이 바로 이 나무이지요. 흔히 유한양행 상표와 헷갈려하시기도 하지만 유한양행은 창업주의 성씨에서 착안한 버드나무이고, 소나무의 진짜 주인공은 이 나무입니다.
#2/4
https://t.co/5rWf2ejM4W 마른 솔잎(솔갈비)은 불쏘시개로 요긴해 사람들이 금세 주워갔습니다. 하지만 소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떨어진 잎이 뿌리 밑에서 거름이 되어야 하죠. 거름을 줄 겨를이 없던 옛사람들은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삼대의 천벌’이라는 서슬 퍼런 전설을 지어냈습니다.
#3/4
https://t.co/5rWf2ejM4W 자식을 위해 어떤 벌이든 감수했을 부모들이었지만, 자식과 손자까지 천벌을 받는다는 말 앞에서는 솔잎에 손을 댈 수 없었겠지요. 부모의 내리사랑을 이용해 나무의 거름을 지켜낸 슬기로운 자연주의 철학이자, 우리 노거수 전설의 ‘집대성판’이라 할 만합니다.
#3/4
https://t.co/d6PWC5uFMi 세월 지나며 세 줄기 중 두 줄기가 부러져 나가 지금은 애처로울 만큼 가녀린 모습입니다. 그러나 상서로운 흰 껍질을 덮고 꼿꼿이 서 있는 자태 속에는,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도 학문의 경지를 개척했던 조선 선비의 꼿꼿한 내력이 서려 있습니다.
#2/4
https://t.co/UpoGGafOc6 1,100년의 용문사 은행나무보다 오래된 1,300년의 세월. 당나라 사신이었던 영월엄씨 시조 엄임의가 안록산의 난을 피해 영월에 정착하며 심었다는 기록과 후손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이 지금의 거대한 숨결을 만들었습니다.
#3/4
https://t.co/UpoGGafOc6 아늑했던 옛 집성촌의 골목은 아파트 숲으로 변했지만, 나무만은 변함없이 서서 옛 사람살이를 기억합니다. 줄기 중심에 살며 나무에서 떨어지는 아이들을 다치지 않게 지켜준다는 신통한 늙은 뱀의 전설은 조상의 음덕을 믿어온 이들의 다정한 마음을 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