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whererained * [바로 그 문장이다. 그 네 글자에, 호기심은 사그라든다. 그 어떤 것도 남지 않았음을 비로소 깨닫고 나면, 진정한 종말이 내려진다. 모든 연구가 그렇게 시작되고 닫힌다.]
" "
*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입이 열리지 않는다. 걸음이 한 발자국 더 물러나고, 주저앉는다.]
@somewhererained * [호기심은 모든 것의 근원이다. 이 세상이 구축되고, 끝이 나고, 어떤 것을 확인하거나 확인을 받고, 좋은 것이 발견되는 것도, 나쁜 것이 들춰지는 것도 모두 다. 결계 밖으로 내보냈다고 생각한 괴물이 이곳에 왜 있는지 알아보려고 하는 것조차 호기심에서 비롯된다.]
"그럼, 뭐가 남아있어?"
@somewhererained * [정곡을 찔렸다.]
* [ 만 져 보 려 는 걸 어 떻 게 알 았 지 ? ]
" ... "
* [걸어왔던 한 발자국을 순순히 뒤로 물린다. 알맞은 자리로 돌아온 영혼은 이 세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언젠가 몸을 뺏었던 조종자라면 눈치를 챘겠지만. 자국이 어디까지 남는지 지켜보려는 것처럼 쳐다본다.]
@somewhererained (가슴 깊은 곳이 불쾌하게 요동치는 걸 느끼고 손으로 더듬거린다. 영혼, 영혼의 감각이다.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렀다. 동물의 사체가 어떻게 부패하는지 억지로 지켜보는 것만 같은 역겨움이 든다. 크리스는 손을 내리고, 샌즈에게 한 발자국, 다가갔다. 먼지 냄새.) ... ...
@somewhererained ... (샌즈가 이쪽을 바라보면, 크리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겁에 질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전혀 장난 같지 않아 보이는, 붉은 액체의 흔적을 응시한다. 한 박자 늦게, 질문에 응답하려는 듯 고개를 들었다. 얼굴을... 느리고 어설프게, 좌우로 저었다.)
@somewhererained (이게 무슨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꿈, 어쩌면 나쁜 상상, 끝이 좋지 않은 고전 동화책 속 이야기 같은 걸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는 목소리가 난 곳을 바라본다. 이 공간에 자신이 어떻게 침입한 건지도 모르는 채로, 혼란스러운 눈을 하고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