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 검푸른 심연 아래에서 울려퍼지는 것을 장송곡이라 부르지만, 내게 그것은 아직 끝내 이름 붙이지 못한 통증일 뿐. 죽음을 받아들인 자만이 장송을 노래할 수 있는 법이지. 허나 나, 헨리 지킬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 아니— 차라리 죽을 수조차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군.
내게 죄를 묻지 마… 아니, 묻도록 하게. 차라리 손가락질해. 저주해. 네 말대로 이것이 모두 내 몫이라면, 그래, 내가 짊어져야겠지.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울부짖지 마, 하이드. 정신 나갈 것 같으니까, 제발. 내가 미안해. 미안해요. 잘못했습니다. 신이시여, 잘못했습니다······.
지금 저 검푸른 심연 아래에서 울려퍼지는 것을 장송곡이라 부르지만, 내게 그것은 아직 끝내 이름 붙이지 못한 통증일 뿐. 죽음을 받아들인 자만이 장송을 노래할 수 있는 법이지. 허나 나, 헨리 지킬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 아니— 차라리 죽을 수조차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군.
아직 밤마다 들려와 실험실 유리벽에 비친 내 얼굴이 점점 자네를 닮아가는 그 소리를 뼈가 뒤틀리는 환청과 심장 안쪽을 긁어내는 듯한 맥동을 그리고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그 광증 속에서도 내가 어떤 황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 그래 바로 그거야! 그것이 나를 미치게 만들어!
@EdwardHyde1886N ······. 울 수도 있지. 인간의 영혼이라는 것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가장 사나운 격정의 밑바닥에도, 설명되지 못한 슬픔 하나쯤은 침전되어 있는 법이니. 버려진 것들도 운다. 이름 붙여지지 못한 것들도 울고, 세상으로부터 혐오받은 존재들조차 밤이 되면 조용히 흐느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