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늘 잠을 못 잤다.
새벽 두 시에도 잠들지 못했고, 세 시에도 깨어 있었다.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 울기도 했고, 아무 말 없이 우리 집 앞에 서 있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자취방에만 오면 잠을 잤다.
세상 누구보다 예민한 애가, 내 침대에 누우면 몇 분 지나지 않아 잠들었다. 나는 그게 늘 신기했다.
소희는 예뻤다.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강의실 문이 열리고 그 애가 들어오면 공기가 달라졌다.
남자들은 의식하지 않는 척 쳐다봤고, 여자들은 관심 없는 척했다.
소희는 그런 시선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
그 애는 정말 예뻤다. 고양이 같은 얼굴, 긴 다리, 가느다란 허리.
웃을 때만 잠깐 보이는 어린아이 같은 표정까지.
그 애의 세상이 타인의 시선과 끊임없는 구애로 증명되는 곳이라면, 내 세상은 조금 달랐다.
소희만큼은 아니어도 나 역시 다가오는 손길들이 적지 않았지만, 소희처럼 그 온기들을 너덜 해지도록 쥐어짜며 나를 증명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소희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