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ZAAR STAR : The Cosmic 인터뷰 #JAKE#제이크
제이크 JAKE
전갈자리 SCORPIO
제이크와 몇 마디만 나눠도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왜 다른 멤버들이 인터뷰마다 그를 가장 여유롭고 편안한 존재로 꼽아왔는지. 아이돌과 ‘여유’는 꽤 멀게 느껴지는 단어일지 모른다. 압도적인 스케줄 속에서 일상과 내면의 틈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므로, 제이크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여유를 만든다고 말한다.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만 결과가 예상한 것과 달라도 좌절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나 반응이 제 예상과 다를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거죠. 그게 제가 생각하는 여유예요.”
호주 브리즈번에서 자���온 자유로운 10대 소년. 학교를 마치면 마당에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오래도록 들었다. 고요한 일상을 보내며 가끔 북적북적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을 궁금해하고 동경하기도 했다. 유독 노래를 좋아하면 아들에게 어머니는 저스틴 비버의 앨범을 권했고, 자연스럽게 팝 음악에 빠져들었다. 열여섯 살이 캐스팅되기 직전, 오디션에서 불렀던 곡 역시 저스틴 비버의 ‘Love Yourself’였다. 음악은 제이크의 삶을 먼 곳으로 이끌었다. 연습생을 시작하고 낯설고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오던 순간을 떠올리며 제이크가 말했다.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모른 채, 호기심과 도전 정신으로 시작했어요. 오직 그때만 할 수 있는 도전이었고 무모하게 믿고 했죠.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고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설명하기 어려운 희열을 느껴요. 꼭 그 곡을 들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있어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 순간을 꾸준히 좋아해 왔어요. 팬 사인회든, 팬분들을 만날때 저는 말로는 감정 표현을 잘 못해요. 그래서 노래를 통해서 엔진에 대한 감사함과 사랑을 표현하는 게 익숙한 것 같아요." 변한 것과 그대로인 것을 더듬어가는 인터뷰 자리에서, 제이크는 주로 변치 않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금도 여전히 저스틴 비버의 음악을 들을 때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곤 한다. 그가 오랜 시간 활동하며 힙합, 펑크 등 다양한 장르에 새롭게 도전하는 태도는 제일 닮고 싶은 점이다.
"나이를 숫자로 인식할 때면 어느덧 20대 중반에 가까워졌다는 게 실감나요. 그런데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은 없��요. 억지로 성숙해지려 하기���다, 흐름에 맡기고 싶어요." 음악 을 벗어난 이야기를 할 때 태도는 한층 유연하고 태연하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서 제 자신을 보호하는 태도를 유지해 왔어요. 흔들리지 않고 이겨내는 성격이랄까요?" 매 순간 결과물과 일상이 공개되고, 끊임없이 외부의 피드백을 받는 공인의 특성상 적절한 자기 확신과 선택적 필터링은 자신의 세계를 공고히 지어 올리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된다. 제이크는 스스로에게 필요한 균형점을 잘 알고 있다. "언제나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부정적인 말을 담아두고 영향받으면 안 되는 거죠."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연습생 시절에 종종 피드백을 받을 때면 속 으로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제 자신은 저를 객관적으로 보��� 싶어서였죠. 저는 그냥 인간적으로 제 자신을 믿어���어요."
데뷔 초 부터 팬들이 제이크를 수식할 때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것도 역시 그런 이유일 것 이다. 제이크는 언제든 건강한 방향으로 궤도를 그리고 나아간다.
시간이 흐르며 확실히 달라진 점은 뮤지션으로서의 태도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것이 직업이 된 순간부터 더 연구해야 했고, 인식도 바꿔야 했죠. 지금 가장 욕심나는 건, 시간 과 돈을 들여 콘서트를 찾은 팬들에게 후회 없는 공연을 보여드리는 거예요." '프로페셔널리즘'을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답하는 그의 태도에서, 삶과 직업이 한 방향으로 정확히 맞닿아 있는 사람 특유의 기세가 느껴졌다.
요즘 제이크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선보인 미니 앨범 <THE SIN : VANISH>를 통해 두 개의 트랙에 참여했다. 첫 트랙 '사건의 발단'을 통해 프로듀싱의 재미를 체감했고, 앨범 후반부에 배치된 곡 'Sleep Tight'를 통해 작곡에 도전했다. '도피'를 주제로 한 앨범은 불안감을 응축한 강렬한 트랙들로 이어지다가, 도피 이후에 남겨진 복잡미묘한 감정을 마주하게 만든다. 최근 유튜브 <리무진서비스> 라이브 영상에서,“You gon sleep tight for tonight"라는 가사를 읊조리듯 반복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묘한 평온과 함께 안도감마저 깃든다. “Sleep Tight'는 앨범의 마지막이 열린 결말처럼 느껴질 수 있는 곡이 되길 바랐어요. 가사에 감정을 많이 담으려 했고, 엔진에게도 여운이 오래 남길 바라요." 부드러운 보컬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지만 언젠가 강렬한 보컬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현재의 엔하이픈을 떠올렸을 때 제이크는 더욱 단단해진 관계를 먼저 떠올린다. "원래 저는 뭐든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던 사람이었어요. 오랜 시간 팀 활동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 법을 배웠어요. 결국 진짜 집중해야 할 것들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됐고요"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매 순간을 즐긴다는 신념을 지키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멤버들과 함께이기에 생겨나는 에너지를 분명히 경험하고 있다.
특히 재작년 코첼라 무대는 평생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았다. 리허설조차 충분히 할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마냥 행복하고 강렬한 기억이었고, 빌보드'라는 오래된 꿈을 보다 현실적인 목표로 전환시킨 계기가 됐다. "한 명 한 명 너무 잘 맞아요. 이러기도 쉽지 않잖아요.
확률적으로 서로가 안 맞는 게 분명히 있을 수 있는데, 저희는 없어요. 멤버들이랑 외식하고 밥 먹을 때가 제일 재밌어요."
멤버들과 함께할 때 제이크는 아무리 경직된 분위기여도 균열을 내고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본능을 지닌 사람이다. "저는 누군가가 불편한 것을 잘 느끼는 편이에요. 그래서 편안한 분위기를 선호해요. 가끔은 그런점이 피로할 때도 있지만 멤버들이 웃으면 쾌감을 느껴요." 어떤 무리와 자리에 있든 타인의 기분을 면밀히 파악하는 사람. 멤버들을 웃게 만드는 제이크만의 비결을 물었다.
"그냥 평소대로 막 놀리기도 하고 장난도 치는 거죠! 재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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