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도 모르는 수감자에게 더구나 검열관을 거칠 편지를 쓴다는 게 그 자체로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싶다. 편지와 같은 사적 글쓰기가 이렇듯 공적이고 정치적인 저항의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문학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전쟁이 어서 끝났으면,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들을 구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최소한의 지지 활동으로 생일 축하 엽서 등을 써 보내는 모임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편지는 검열되므로 날씨, 취미, 여행 이야기 같은 일상적인 내용을 쓸 수밖에 없지만, 중요한 건 "당신을 잊지 않았다"는 신호 자체라고 한다.
모스크바 다녀오면서 비행기 옆좌석에 앉은 러시아 청년과 말을 텄다가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그에게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러시아에는 정치범들에게 편지를 쓰는 활동이 있다고 한다. 전쟁 후로 러시아에서 수많은 사람이 정치범으로 체포되어 길게는 20년까지도 수형 생활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