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에 달린 열쇠 중 성문 최외단의 것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나는 모든 열쇠의 모양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닫혀 있던 철문은 인부 여럿이 함께 힘을 주고서야 열렸다. 처참한 내부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그을린 자국이 가득한 성 안은 먼지만 쌓여 있을 뿐이었다.
어디에도 없다. 코트 안주머니, 베스트, 여벌 옷 사이, 베개 아래, 실험실 찬장, 룽게, 어디 뒀지? 내가 지니고 있었어. 줄리아의 서랍 두 번째 칸, 잠깐만, 자네 손을 찾고 있던 게 아니야. 실험일지를 찾아야 해. 그런데 앙리, 왜 거기 있어? 어제는 분명.........
번개가 발생하는 원리를 알고 있나? 흔히 겨울철에 발생하는 정전기와 거의 같은 원리라고 보면 돼. 마찰로 인해 생긴 전하가 손에 축적되듯이,구름 내의 빗방울이 양전하와 음전하로 갈라져 축적되며 땅과의 전위차가 커지면 공기를 가르고 일순 구름과 땅 사이에 전류가 통하는 거지.
대기가 불안정해 상승기류가 많을 수록 번개가 다량 발생할 가능성이 높네. 보통 방전 직전의 전위차는 적어도 1억 볼트이고, 수만 암페어가 한 순간에 흘러. 일반적으로는 그 폭발적인 에너지를 담아둘 방법이 아직 없지만, 당연히 여기엔 있지. 그래, 지금 자네가 잡고 있는 그거 말하는 것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