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 스스로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남긴다. 고생했다고. 무슨 청승인가 싶어 지우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미역국 냄새에 눈을 뜬다. 아내가 정성껏 쓴 손글씨와 아들의 낙서가 담긴 카드를 받고 생각하다. 아마 죽기 직전 다시 돌아가고 싶은 하루를 떠올린다면 오늘이 아닐까 하고.
40대가 되어 돌아보니, 세상에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굳이 하지 않아도 됐던 일들 속에서 뜻밖의 기회가 생기곤 했다. 우연히 만난 사람은 아내가 되었고, 우연히 들어간 직장은 최고의 드림잡이었다. 인생의 대부분의 재미는 계획보다 우연에서 왔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