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은 보통 아파트 단지 하나가 통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명일동 삼익맨션은 특이하게 단지에서 한 동을 제외하고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빠진 건 5동이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쉬울듯하다.
5동이 빠지게 된 이유는 대형 평수 위주로 구성돼서 대지지분은 넉넉한데, 그만큼 추정분담금이 다른 동보다 크게 잡혔다.
그러다 보니 "왜 우리가 더 내냐"는 반발이 나왔고, 합의가 안 됐다.
나머지 동들은 5동을 기다리다 사업 전체가 멈추는 걸 택하지 않았다.
5동을 정비구역에서 제척하고, 92.7% 동의율로 2021년 조합설립을 마쳤다.
이런 게 가능한 이유는 재건축이 결국 땅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필지로 묶여 있어도 공유물 분할 소송으로 5동 몫의 토지를 갈라내면, 나머지 땅만으로 별도 정비구역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삼익맨션은 이 소송을 거쳐 5동을 물리적·법적으로 떼어낸 케이스다.
다만 그로 인해 구역면적이 49,502㎡에서 42,495㎡로 줄었고, 계획 세대수도 1,169세대에서 999세대로 깎였다.
대신 5동 리스크를 지운 덕에 일정이 빠르게 진행됐고, 2026년 사업시행인가를 바라보는 지금 강동 재건축 단지들 중 선두에 서 있다.
법적상한용적률 299.85%를 확보하면서 층수도 35층에서 39층으로 올라갔다.
정리하면, 반대하는 한 동 때문에 사업 전체가 빠그라질 뻔한 상황에서 그 동을 잘라내고 나머지로 완주하는 길이 실제로 존재한다.
규모와 배치를 일부 포기하는 대신 사업을 살리는 선택이다.
명일동 삼익맨션은 그 교과서적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