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아. "하는 것뿐이었다.
강혁이 재원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강혁이 입을 열려던 찰나였다.
재원은 돌아섰다. 그냥 몸이 먼저였다. 빠르게 걸어 복도로 들어서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걸으면서 옥상 쪽을 괜히 한 번 더 봤다.
벚꽃이 없었다. 언제 진 건지 몰랐다.
헬멧을 벗으면서 주변을 한 번 훑는 눈빛, 익숙한 걸음걸이.
특별한 건 없었다. 평소와 똑같았다. 바람이 불었고, 재원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냥 그 한 글자가 속에서 조용히 떨어졌다. 뭔가가 터지는 것도, 가슴 어딘가에 걸리는 것도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