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쥐어짜 내는 것보다,
당장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않을
핑계를 찾는 게 차라리 편했다.
무기력은 죄가 아니라,
너무 오래 버��� 이들에게 주어지는
지독한 유예 같은 것이었으므로.
거대한 파도가 밀려올 때
달아날 곳을 찾는 대신 눈을 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휩쓸릴 준비를
하는 것처럼.
반쯤 망가진 채 살아가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서, 누군가 나를
온전하게 고쳐놓으려 다가오면
나는 그 손길이 가장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조금만 건드려도 바스라질 것 같은
사람에게 어설프게 다가가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온 힘을 다하고 있을지 모르므로.
숨 막힌다고 울면서
왜 내 손은 뿌리치지 않는 거니.
네 목을 짓누르는 내 손을
왜 그렇게 애달프게 덧쥐는 거니.
왜 손을 거두어도 허락 없이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몸이 된 거니.
왜 나는 이렇게 망가져가는
�� 모습에 설레는 거니.
그리고 왜 또 나는,
다시 사람을 믿어버리는 거니.
당신을 잃어가며
타인의 마음을 채우지 않게 하소서.
이미 지나가버린 어제의 기억에 웅크려
더는 소리 죽여 홀로 울지 않게 하소서.
오늘도 참 애썼다,
스스로 건넨 그 한마디에도
충분히 다정한 밤을 맞이하게 하소서.
오늘 삼켜낸 울음이 내일의 당신을
찌르는 가시가 되지 않게 하소서.
무엇보다 내일의 당신이,
오늘 한없이 서툴고 작아졌던 당신을
기꺼이 끌어안고 결코 미워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의 모든 소란한 계절 위로
마침내 무해한 평안이 내려앉게 하소서.
부디 내내 온전하소서,
당신의 모든 밤 모든 날이
더는 아프지 않고 무사하기를,
기어코 당신의 세계에
다정한 봄이 찾아오기를,
제발 그렇게 되게 하소서.
그날 네가 남긴 마지막 말들은
전부 지독한 유서 같아서,
나는 매일 밤 그걸 읽으며
몇 번이고 새로 죽고는 했다.
너를 망쳐버린 게
차라리 내 악의였으면 좋았을 텐데.
너를 버린 그 혈육이 기어이
네 삶을 바스러뜨렸다는 게,
너를 지켜주지도 못한 내 처지가
끝내 견딜 수 없이 원망스러웠다.
잘못을 헤아리기보다,
돌아옴을 먼저 맞이하게 하시고,
냉혹함보다 온유를 택하게 하소서.
진실을 숨기지 않되,
진실이 무기가 되지 않게 하소서.
내 옳음을 조용히 낮추어,
우리의 선함을 높이시고,
끝내 서로의 편으로 남게 하소서.
권리의 언어를 잊지 않되,
책임의 언어를 먼저 말하게 하소서.
나에게 믿음이란,
네가 설령 누군가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치고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더라도,
먼저 너를 탓하지 않는 일이었다.
말하지 못한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
믿어 주는 일. 그 한결같은 마음 하나를
품고, 네가 접어 넣은 흑백의 후회들을,
그 페이지를 찢지 않고 끝까지
읽는 것이었다.
있잖아.
어느덧 나는 혼자 걷는 편이 훨씬
빠르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어.
그럼에도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서서 너의 손을 잡는 건,
목적지에 도착한 내 미래에 네가 없으면
그 어떤 빛나는 순간도 ���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또한 알기 때문이야.
그걸 깨달은 순간.
너를 잃고 홀로 닿느니,
나는 나의 모든 속도를 버리고
너를 택하기로 했어.
그러니까 우리, 길을 잃어도 좋고
어디에도 닿지 못해도 좋으니 아주
오랫동안 손잡고 나란히 같이 걷자.
나는 네 마음에 가시를 심어두고,
그것이 자라 장미가 되게 만들 거야.
나는 네 마음에 서리를 내리게 하고,
그것이 유일한 봄인 양 믿게 만들 거야.
너라는 장미를 꺾어도
내 손에는 향기가 남도록.
나의 겨울 없이는
너의 봄이 존재할 수 없도록.
그러니 기꺼이 아프고,
누구보다 어여쁘게 자라나 주렴.
스스로의 궤적을 잃고 헤매는 네가
내게 매달려 사랑을 갈구하게 될 때,
너의 입술에서 터져 나올
가여운 비명을 내게 선사해 줘.
그럼 난 세��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맑게 ���으며 널 꼬옥 안아줄게.
항상 말했잖니.
내가 이따금씩 흘리는 다정함에
온전히 기대지 말라고.
네가 안도할수록
나는 널 더 괴롭히고 싶어져.
그래서 무심하게 가혹한 매질을 하고
집착하고 목을 조르고 머리를 짓밟은 채
구두 밑창을 핥게 할 때마다,
점점 비참해지는 너의 모습에서
난 그제야 참지 못할 사랑을 읽어.
세상은 매번 너를 끌어올리려 했고,
그 손길이 벅차서 너는 자꾸만
더 깊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네가 바닥에 웅크려
숨을 죽이고 있을 때
너를 끌어올리기보다 진흙탕을
함께 뒹굴며 나란히 누워 침묵해 주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도 차라리 네 안에서
기꺼이 익사하는 편을 택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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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Turn this photo into a Vogue-style fashion illustration, preserving the subject's identity, facial features, and likeness. Minimalist hand-drawn sketch with elegant elongated proportions, bold black ink contours, loose confident linework, flat marker colors, and subtle blush accents. Stylized eyes, graphic lips, expressive ink hair, and simplified geometric clothing shapes. Clean white background, scanned paper texture, modern luxury editorial fashion illustration. Do not add any text.
내 맘대로 TMI 5.
성인 : O
흡연 : X
음주 : X
MBTI : INTJ
키 : 184
발 사이즈 : 270
좋아하는 색 : 블랙
좋아하는 음식 : 마라탕
싫어하는 음식 : 오이
좋아하는 것 : 타협 없는 통제
싫어하는 것 : 느슨한 관계
이상형 : 밀어내도 결국 내 발밑에
주저앉아, 구두 굽에 입을 맞추는 여자.
우리는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놓아버리는 편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길임을 처음 깨닫는 순간, 다시는 어리석고 다정했던 예전의 시절로 돌아가지 못한다.
팽팽하던 끈을 놓았을 때의 서글픈 해방감. 그 허무한 안온을 배워버린 탓에 다시는 제 손을 베어가며 가시 돋친 인연을 움켜쥐지 않는다. 상실의 두려움보다, 나를 갉아먹으며 버텨낸 절망과 피로가 훨씬 무거웠음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한 번 타버린 재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는 것처럼, 다가오는 이에게 섣불리 문턱을 낮추지 않고 멀어지는 뒷모습을 애써 부르지도 않는다. 상처받느니 차라리 외로운 편이 안전하다는 명징한 진리. 이것은 무언가를 잃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켜내는 법을 잔인하게 배워버린 결과다.
그리하여 홀로 남은 일상은 평온하며, 텅 빈 공간에는 온전한 정적이 내려앉는다.
그럼에도 문득 그 시절이 사무치는 까닭은, 나를 다 태워도 좋았던 열정과 끝내 놓지 못해 울음으로 지새우던 지독한 사랑.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몸을 던졌던 그 미련한 심장 박동이, 이토록 완벽하고 서늘한 평온 속에서 가끔은 아프도록 그리워지기 때문이 아닐까.
태어나줘서 고맙다
살아있어줘서 고맙다
내 앞에 나타나줘서 고맙다
널 안아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다 놓아버리고 싶었던 시간을
그 아픈 계절을 버텨내줘서 고맙다
오늘도 다시 한 번
네�� 숨 쉬는 걸 보게 해줘서 고맙다
무엇보다
한 번 더,
네 이름을 불러보게 해줘서 고맙다.
상실은 단 한 번의 자비도 베풀지 않는다.
누군가의 ��재가 숨통을 옥죄고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 때, 우리는 그제야 그 사람이 남긴 핏자국 위에서 겨우 그 이름을 발음한다.
곁에 있을 땐 한없이 무해하고 당연했던 것들이, 사라진 뒤에야 심장을 후벼 파는 날카로운 가시가 된다.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과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들은 평생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게 만든다.
'있을 때 잘하라'는 그 흔하고 가벼운 문장에 왈칵 목이 메어 숨이 끊어질 듯 아프다면 이미 늦었다.
후회는 언제나 상실보다 정확히 한 걸음 늦게 도착하고, 우리는 그 시차만큼 예외 없이 무너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