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난이도는 돈으로 결정된다. 빌어먹게도 그랬다. 남들 다 가지고 태어나는 지붕조차 갖지 못한 새끼들의 인생은 결국 거기서 거기였다. 무엇이라도 내다 팔지 않으면 당장 몸 누일 방 한 칸 조차도 내어주지 않는 게 이 도시인데, 웃음 정도면 제법 값싼 밑천이면서도 꽤 비싼 상품 아닌가.
누가 그 안에 꽃은커녕 이름 석 자 조차 남기지 못할 제 새끼들을 밀어 넣고 싶어 하겠는가. 가진 거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사내새끼들의 유일한 은신처. 칼은 내가 대신 쥘 테니 너희는 그저 값싼 자존심 조금만 팔면 되는데. 이곳에선 다칠 일도, 당장 돈이 없어 곯은 배를 움켜쥘 일도 없는데.
뭐 어쩌겠다 하고 싶어도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있어야 얘기라도 하지. 간다는 소리 하기엔 너무 멀리 왔고, 그냥 또 어디서 보고있겠거니, 해. 말만 안 하지 다 알어, 나는. 엉아 드러누웠다고 관짝에 못 박는 새끼는 고대로 엉아랑 같이 순장 가는 거야. 긴장하고 있어라.
형이 변했어, 너는 내가 아는 형이 아니야, 너 같은 새끼랑 같이 있기 싫다고, 너 같은 새끼랑 어떻게 같이 있어, 이렇게 바뀐 형이랑 같이 있기 싫어, 나한테 왜 그랬어, 형 왜 이렇게 변했어, 이게 뭐야, 지원이 손가락 하나만 건드렸다가는 너 내가 죽여버릴 거야, 이제 그만 좀 놔줘라.
멍청하지. 개새끼가 키운 놈들도 그 개새끼만 보고 자랐을 텐데. 시궁창에서 지랑 똑같은 오물 먹여 키워놓고 고작 바깥 좀 내다본다고 서운해할 생각이 든다는 게, 좆같이 살아온 건 난데 너희까지 좆같이 살지 않는다고 발악을 했던 게. 그럼 안 된다는 걸 가르쳐 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