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ion920 (렌즈가 몇 번이고 확장됐다가, 다시 축소된다. 명령이다. 한 번 떨어진 이상 거스를 수 없다. 길게 늘어진 소매 안으로 두 ���을 집어넣는다. 그리고 한 걸음, 뒤로 물���나서 문을 닫는다. 그 옆 벽에 등을 기댔다. 적색. 생체 신호에 위험 요소가 감지되었다. 이탈 불가.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
@illusion920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불필요한 동작은 배제한다. 내장된 기능을 통해, 우선 바이탈부터 확인한다. 눈앞에 있는 네 모습은, 쉽게 설명���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손상 정도 판단 불가. ...망가져 있다.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로 나갈까용?
@illusion920 (자리에서 느리게 일어나 시간이 묻은 옷을 털어냈다. 움직임에 따라 먼지가 퍼져나갔다. 그리고 자유분방하게 흩어진다. 마치, —너처럼.)
어딜 가는 건데요~? (...) 앗. 주인님! 같이 가용~!
(더 이상 살아갈 명분도 목적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너와 공존한다. 언젠간, 네가 쥐여줄 테니까.)
@illusion920 무얼 도와드리면 될까용.
(품에 넣어진 머리를 인식하며 얌전히 명령을 기다린다. 놈은 자신의 역량이 닿지 않는 것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기어이 오류를 불러일으킬 걸 알고 있기에. 따라서 네 행동, 말의 의미를... 모를 수밖에 없었다. 알고 싶어도, 그건 욕심이 된다.)
@illusion920 (죄 이름도 영문도 모르겠는 이야기다.)
제가 도울 수 있는 거예요~?
(덜미에 닿는 체온, 인간은 감지할 수 없는 숨소리와 맥박.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엔 너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놈은 인간을 흉내 내듯 눈을 슴벅여본다. 여전히 좀 잡을 수 없는 구도, 끝엔 가닿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