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D_akia 내 말이 안 들립니까.
(중얼거리듯 읊조이리는 목소리에서 쇳소리가 엉켜나온다. 적막한 욕실 내에 액체가 방울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고, 거울에 비친 놈의 모습은 어딘가 일그러져 위태롭다. 꼭 다른 존재처럼, 이질적인 형태가 아닐 수 없다.)
나가세요.
(감정은 없으나, 그 뜻은 뚜렷하다.)
@decontextualiz
(불도 안 킨 어두운 화장실. 뚝뚝 떨어지는 물소리는 코피인지 수돗물인지 분간 하기 힘들다. 암흑 뿐인 그곳에서 유일하게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희번뜩 뜨인 눈동자 뿐. 그것은 이질적일만큼, 어떠한 빛도 받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지금 당장..
@Farewell_Past (거래 성립은 등가교환이랬다. 제 호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있는거라고는 늘 먹던 레몬사탕 두 개와 구겨진 영수증 하나. 미간을 찌푸리며 그것을 응시하다, 어딘가 강압적인 손길로 당신의 손을 끌어와 레몬사탕 두 개를 쥐어주었다.)
급한대로, 이걸로. 레몬사탕입니다. 꽤 맛있거든요···.
@Argento_A_AU (잔기침을 끝으로 몸이 옅게 비틀되더니, 이내 시선을 내려 휴지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세면대를 잡은 손을 뻗어 휴지를 건내받았다. ······손이 지나치게 차갑다. 죽은 사람처럼.)
호의는 고맙습니다. 이제 나가세요. 당신이 챙겨야할 사람은 내가 아닙니다. 그건 당신도 잘 알지 않습니까.
@Farewell_Past ···아, 그래요. 내 옷이 젖어서 잠시 벗었거든요. 그러니까······
(말끔한 손이 당신의 멱을 붙잡고, 손목을 잡은 피투성이 손이 올라가 까슬하게 수염이 자란 턱을 움켜쥐었다.)
무슨 옷이든 상관 없습니다. 값은 치룰테니 나와 거래하죠, 체사레 씨.
@Farewell_Past 낯선 개념이었으나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은 없다. 손을 뻗었다. 저를 붙잡은 당신의 손목을 붙잡았다. 제법 미약한 것이 최대한 힘을 뺀 꼴이다.)
의사는 됐습니다. 나도 마땅한 방도가 안 떠오르는데 다른 의사가 뭘 할 수 있다고. (말을 고르더니) 당신, 가지고 있는 물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