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한 작가의 책상 위에 동화책 한 권이 놓여 있었습니다. 책 속의 소년은 늑대를 피해 하얀 돌을 따라 작은 집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하늘 끝까지 자란 거대한 줄기를 발견했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소년이 줄기를 타고 성 안으로 올라가자, 그곳에는 오래된 사과와 반짝이는 구두 한 짝 작은 성냥 몇 개가 남아 있었습니다. 소년이 성냥에 불을 붙이자 잠시 환한 빛이 번졌고 그 빛 속에서 소년이 지나온 모든 길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소년이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른 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작가가 책을 내려놓았습니다. 작가는 마지막 페이지를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펜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모든 이야기는 정해진 결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순간 다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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