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감독은 의무적으로 하는 사진 인터뷰에서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밥도 거의 먹지 못하고,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겨우 버티는 신세였다. 수척해진 얼굴이 모든 걸 얘기해주고 있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로 얘기하는 법.
오태곤이 2군에 있는 후배들을 위해 커피차를 보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패에서 탈출하자 구단 관계자들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SSG 홍보파트장은 "2군 선수들도 팀 분위기를 아니, 소식을 전하지 않다가 연패 탈출이 확정되자마자 커피차 사진 등을 갑자기 보내기 시작했다"며 밝게 웃었다.
오태곤은 "우리도 힘들고 다 힘든 순간이었다. 최근 오후 2시 낮경기를 했는데 날이 너무 덥더라. 우리도 우리지만, 갑자기 2군에서 낮 경기를 하며 고생하는 선수들이 생각났다. 먹고 힘내리는 의미였다"고 말하며 "비밀로 해달라고 했는데"라고 말하며 부끄러워했다.
만약, 이날도 SSG가 졌다면 오태곤의 미담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팀은 쓰러져가는데, 자기 미담만 알려지는 걸 원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손으로 경기를 끝냈고, 좋은 일을 한 것도 알려졌으니 기쁨이 두 배였다.
오태곤은 “그동안 선수단 미팅을 많이 했다. 좋은 말도 많이 하고 쓴소리도 많이 했는데 나중에 한 10연패 하니까 미팅도 안 하게 되더라. 그냥 힘내라는 응원밖에 안 했다”며 “연패를 끊어서 그냥 다행스럽다”고 했다.
이어 “13연패를 하다 보니 안 될 때는 뭘 해도 안 되더라. 투수가 좋을 때는 야수가 안 좋고 야수가 좋을 때는 투수가 안 좋고, 투타 밸런스가 너무 안 맞아서 힘들었다. 그래도 오늘 경기로 야수도, 투수도 전환점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캡틴 손으로 끝냈다…SSG 13연패 탈출, 눈물 쏟은 오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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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곤은 “왜 울었는지를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많이 힘들었나 보다”며 “이렇게까지 긴 연패를 한 게 솔직히 기억이 안 난다. 그때는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다. 당시에는 나이가 어려서 무게감을 잘 몰랐는데 주장이 되고 고참이 되다 보니 조금 힘들더라. 왜 이런 일이 내가 주장일 때 생긴 건지, 그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오태곤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면서) ‘내가 끝낸다’ ‘어떻게든 끝낸다’ ‘오늘 끝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타구가 외야로 갔고 3루 주자 홍대인도 빠른 주자이기 때문에 공이 멀리 가는 순간 ‘아 됐다’라고 생각했다. 안타고 뭐고 그냥 13연패가 끝났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의무적으로 하는 사진 인터뷰에서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밥도 거의 먹지 못하고,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겨우 버티는 신세였다. 수척해진 얼굴이 모든 걸 얘기해주고 있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로 얘기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