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entxeterno 심부름을 온 종치고는 말이 많구나. 어릴 적 벗이라…… 그 자는 이제 내 아들을 삼켜버린 냉혈한이 되어버렸어. 내가 소녀였을 적 그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런. 너는 그와 무슨 사이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네가 나타나서 종알거리는 탓에 잊을 수가 없어. 그날의 변고도, 내 벗도…….
@Alletanztenmit 너마저 나를 놀리려 드는구나. 나의 왕자님께서는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데에 재미가 드신 듯하고. 다만 네가 한결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내가 단단히 미쳐 버린 게 분명해. 자, 내가 손을 내밀고 있지 않느냐. 그 사랑스러운 것을 나에게 주렴.
@lamentxeterno 아······. 가정교사랑 어머니가 나를 얼마나 닦달하는지 몰라! 그래서 빠져나왔어. 어머니는 내가 망아지 같다고 하고, 가정교사는 내가 숙녀답지 못하다고 질책을 해. 그래서야. 그래서 빠져나왔어. (대수롭지 않게 물음에 답했다. 성의 기밀을 물어본 것도 아니고, 고작 일탈에 대해 물은 것뿐이니.)
@lamentxeterno (떠돌이. 그의 차림새를 보아도 대강 알 수 있었으나, 평소 집시들과 어울려 한담을 나누곤 했던 부친을 생각하면 그를 별 거리낌없이 대할 수 있다. 다른 귀족 소녀들과는 다르게. 더군다나, 내게 메리골드라고 해주지 않았는가. 어린 소녀의 마음이 칭찬 한 번에 부드러워졌다.) 으음.
@lamentxeterno (소년의 입맞춤을 받았다. 정확히는 손등에. 엉성한 인사치레처럼, 어찌 보면 헐거운 관심처럼 입맞춤이 와닿은 곳을 빤히 내려다 보다가 슬 미소짓는다. 천진난만하지만 어여쁜 야생 장미의 웃음이었다.) 안녕! 이 근방에서 처음 보는 애네. 여러 번 성에서 나온 적이 있는데도 너 같은 애는 처음 봐.
하여, 아이는 제 박동 따라 새어나오는 설탕 즙을 소녀에게로 넘기기로 마음먹는다. 그 애의 따스한 시선이 제 살을 덥힌 것과 마찬가지로, 그 여린 손등에 -으레 명망 있는 가문의 자제가 그러하듯- 얕게 입 맞추는 것이다. 카나리아의 보드란 날개깃을 손에 넣으면 새빨갛게 물드는 양 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