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일본어 가능합니다"라고 거짓말한 게 3개월 만에 돌아왔음.
사실 나는 애니 자막으로 배운 "스미마셍", "아리가또"밖에 몰랐음. 근데 면접관이 눈을 반짝이면서 "오, 일본어 되시는구나" 하는 바람에 말을 못 바꿨음. 합격하고 호텔 프론트 야간 근무 배정을 받았는데, 일본어 되는 직원은 따로 있어서 나는 그냥 묻어갈 줄 알았음.
문제는 입사 3개월째 되던 날 밤이었음. 새벽 1시에 일본 단체 손님 38명이 비행기 지연 때문에 한꺼번에 들이닥쳤음. 일본어 되는 선배는 퇴근한 지 오래였고, 매니저는 전화를 안 받았음. 로비에는 나 혼자 있었음.
대표로 보이는 아저씨가 일본어로 길게 뭐라고 말했음. 나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음. 번역 앱을 켜려는데 휴대폰 배터리가 3%에서 꺼졌음.
나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 말했음. "스미마셍."
아저씨가 웃으면서 뭐라고 대답했고, 나는 또 말했음. "아리가또."
그때부터 38명 체크인이 시작됐음. 여권을 받아 이름을 확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