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반스,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 를 이번달 책으로 골라서 받았다. (소전문화재단, 읽는 사람). 지적이고, 허영이라고는 전혀 없는, 냉소적이지만 따뜻한,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인물이 매력적이다. 주인공 닐과 어떤 곳에 다다를지 기대된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즐거워지는 책을 만나 기쁘다.
노벨 문학상 수상의 여흥을 즐기려고 퇴근 후 교보문고 강남점에 갔다. 한강 작가 책은 거의 동났지만, 서점은 여전히 한적했고, 가장 잘 보이는 곳엔 역시나 돈 버는 법, 성공하는 법에 대한 도서가 많았고, 문학과 소설 코너는, 몇년 전 갑자기 줄어든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그래도 여튼, 사람들이 계속 한강 작가 매대 (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선반. 재고가 없어서 ㅎㅎ) 를 들여다보러 오고, 옆 소설 코너를 슥 기웃거리기도 하는 풍경이 좋았다. 도서 품귀현상이라니.. 노벨 문학상이라니.. 이런 날도 있다니... 제법 옛날 사람인 나는 영 얼떨떨, 계속 마음이 들뜬다.
뒤라스 인생을 좀 찾아보다, 말년 함께한 파트너 얀 안드레아가 궁금해졌다. 뒤라스의 열성적인 팬이자 인생의 동반자였지만, 자신도 문학에 대한 열정이 있던 사람. 뒤라스 사망 이후 몇편의 책을 냈으나 안타깝게 자신의 문학 세계는 잘 구축되지 않았고, 결국 은둔하다시피 지내다 삶을 마감했다.
뒤라스의 연인을 다시 읽는 중인데 - 너무 어려워서 아주 많은 부분 적당히 넘어가며 - 이건아무래도 작가 자신의 고백서 같다. 영원히 묻어둘 수도 있었을, 하지만 아마도 반드시 말해야만 하는 이야기. 초반, 어머니에 대한 부분은 다시 봐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작가도, 어머니도..
계속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는 중. 문장이 너무 길고 주석이 페이지 절반을 차지할 때도 있어 자주 집중이 흐트러지고 졸음이 몰려오곤 하지만, 한번씩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위트가 등장하면 이 책에 대한 사랑이 마구샘솟는다. 인물들을 기가 막히게 꿰뚫어 보는데, 자기 객관화도 최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