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달점에 이르러서야 카게야마는 자기가 없던 닷새 동안 히나타가 뭘 했는지 궁금해하고 히나타는 결연한 표정으로 '볼보이'라고 대답함 잠깐 벙쪘던 카게야마는 얘가 통상의 연습을 하지 않았다는 걸 단박에 알아듣고 기특하다는 듯이 씩 웃는데 이 일련의 장면들이 "니네 뭐 함" 소리가 절로 나온다
카게야마가 둔해빠졌고 남들 감정도 잘 헤아리지 못하는데 심지어는 금욕적이기까지 하다는 게 왜케 좋지
히나타가 끌어주지 않는다면 영원히 수절하고 그만을 바라볼 것 같음 (카게야마 본인은 그 사실을 모름) 누구도 선택하지 않는다는 건 누군가에게 평생을 쏟는 거나 마찬가지다…
히나타가 이명이자 플레이스타일을 브라질에 다녀오는 동안 버리지 않았다는 것도 좋음
근데 서로의 삶에 모르는 것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을 거란 게... 코트 위에서는 여전히 눈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 그리고 "어디까지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가늠하고 조율하면 그만이지만
직관적으로 파악한다고나 할까....... 말투가 좀 퉁명스러워서 껍질을 벗겨내야 하는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수고를 들일 필요가 적어졌네." 하면서 웃는데 카게야마는 이번에도 그저 감으로 깨닫는다 얘는 내가 막 다루어도 흔쾌히 넘어가주었던 고등학교 시절의 히나타가 아니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