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에서 일을 하다 잠시 시간이 비어 최고성이라는 중국집에 가서 짬뽕밥을 먹었다. 오래된 평범한 중국집이었는데 정말 많이 놀랐다. 음식에서 사장님이 어떤 느낌을 주려고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요리했는지가 너무나 명확했다. 여기 음식이 최고다가 아니라 철학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빠는 자식들에게 어떤 모습을 바란다거나 원하는 것을 일언반구하지 않았다. 엄마는 학생이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정도였다. 아빠는 오직 성실히 일하고 가족들 데리고 여행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엄마는 먹을 것 건강식으로 잘 챙겨주고 입을 것 항상 깨끗이 챙겨주었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지방이나 수도권의 거주지는 정말로 복사-붙여넣기 한 것처럼 어디서나 똑같다. 지역색이 어디에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지역색이 두드러지는 것은 오히려 서울이다. 서울이 지방보다 다양성과 개성에서 압도적이다. 지방은 지역색을 살려야 경쟁력이 생기지 않나?
지난밤 수호가 침대에서 물었다.
나는 언제 죽어요?
아빠는, 엄마는, 할아버지는, 할머니는 며칠에 죽어요?
나랑 승아는 어리니까 젤 늦게 죽어요?
그건 알 수 없어. 확실한 건 모두가 언젠가 죽는다는 거야. 그래서 하루하루 소중히 살아야해.
수호의 질문에 정신이 번쩍.
죽음은 늘 근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