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70일에 무례함이라는 키워드로 뉴스 진출하신 거 축하드려요~
아직까지도 트위터, 인스타, 유튜브 등등
샤라웃인데 왜 화내냐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왜 난리냐
팬들이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와서 마지막으로 정리하겠습니다.
한로로의 0+0은 한로로가 직접 발간한 소설 자몽살구클럽에 수록된 곡입니다.
한로로의 0+0은 단순히 숫자 두 개를 더하는 계산도 통장 잔고도 돈을 불리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냥 0+0이라는 제목 하나 가져다가 라임 맞춘 것뿐인데 뭐가 문제냐고 하시는데
바로 그 부분 때문에 팬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겁니다.
자몽살구클럽은 상처받고 죽음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서로를 붙잡고 서로에게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는 이야기입니다.
그 안에서 0+0의 우리와 영영 역시 단순한 단어가 아닙니다.
결핍과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고
서로를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영원을 꿈꾸는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는 곡입니다.
자몽살구클럽과 0+0의 진짜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0+0은 그냥 라임 맞추기 좋은 숫자 두 개가 아닙니다.
그런데 코르티스는요?
0+0 → 0+0원 → 통장 → 돈
이 연결은 한로로의 원곡이 가지고 있던 의미가 아니라
코르티스의 가사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언어유희입니다.
그 가운데에서 가사의 의미에 대한 존중을 찾아 볼 수가 없었고요.
그런데 코르티스는 그 0+0을 어떻게 사용했습니까?
난 될래 놀며 돈을 버는 사람 뽀로로
통장에 0에 0을 더해 마치 한로로
저능해진다더니 다들 침을 호로록
뽀로로 → 한로로 → 호로록
으로 라임을 맞추면서 한로로의 이름과 0+0을 통장과 돈의 맥락으로 변질시켰습니다.
단순히 한로로라는 이름을 왜 썼냐가 아닙니다.
한로로가 어떤 의미를 담아 만든 작품인지
그 작품이 어떤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는지는 걷어내고
제목과 이름만 가져다가 자기 노래의 라임과 돈이라는 전혀 다른 맥락에 사용한 방식이 불쾌한 겁니다.
이 차이를 계속 설명하는데도
“샤라웃인데?”
“존경해서 쓴 건데?”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라고만 한다면 더는 할 말이 없네요.
샤라웃이었다는 말이 모든 비판을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코르티스의 멤버는 논란 후에
한로로의 가사를 좋아하고
가사가 하나의 시로 읽혀서 좋았으며
가사를 잘 쓰고 싶어서 선배님의 가사를 정말 깊게 펼쳐 봤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번 언급 역시 리스펙을 표현하기 위한 샤라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질문이 생깁니다.
정말 그렇게 깊게 읽었다면 0+0에서 말하는 ‘0’이 무엇인지
왜 그것을 ‘영영’이라고 읽는지
그 곡이 자몽살구클럽의 어떤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는지 몰랐던 건가요?
몰랐다면 타 아티스트의 작품을 가져와 사용할 때 더 조심했어야 합니다.
알았다면 왜 그 의미와 전혀 다른 ‘통장’과 ‘돈’의 맥락에 가져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의 의도가 있었다는데 그 표현 방식이 원작을 존중하는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이것도 별개의 문제입니다.
한로로는 이번 언급을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사자가 지금 이 상황을 좋게 받아들이기로 한 것과
처음 가사가 공개됐을 때 팬들이 불쾌하게 느낀 것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한로로가 좋게 받아들였다고 해서 처음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팬들이 불쾌하게 느낀 감정이 갑자기 틀린 감정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한로로의 배려를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팬들이 왜 난리냐
라며 코르티스의 면죄부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로로가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말은
이제 서로 더 싸우지 말자는 의미 정도로 유추됩니다.
한줄요약으로
코르티스의 가사는 한로로의 작품이 가진 의미를 너무 가볍게 가져다 쓴 방식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누군가에게 0+0은 그냥 라임을 맞추기 좋은 숫자 두 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제목과 이름을 가져다가 돈과 통장의 맥락에 놓고 라임의 재료로 사용했을 때
그걸 보고 불쾌하다고 느끼는 팬이 있을 수 있는 걸 왜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시나요.
“팬들이 예민함”
“그냥 샤라웃임”
“당사자가 괜찮다잖아”
라는 말들로 덮지 마세요.
샤라웃이라는 말보다 먼저 필요한 건 리스펙이고
리스펙보다 먼저 필요한 건 상대의 작품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타 아티스트의 이름과 작품을 자기 음악 안에 가져오고 싶었다면
적어도 그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는 알고 가져왔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다 언젠가 여느 남돌처럼 사회면에서 볼까 걱정이 됩니다~
행동거지에 신경 좀 쓰셔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