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의 우리〉 제12부: 모래먼지의 코트와 백일몽
철컥, 쾅-
3사동 2호실의 무거운 철문이 거칠게 열리며 익숙한 덩치가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형님들! 저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왼쪽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붕대와 깁스를 칭칭 동여맨 수찬이었다. 하룻밤 의무동 신��를 지고 온 녀석의 얼굴은 반창고투성이였지만, 손에는 의무관에게 뜯어낸 소염진통제 봉지와 남은 담배 몇 개비를 쥔 채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
"어깨 맞추는데 진짜 뼈 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형님이 보내주신 치킨 다리 뜯으면서 버텼습니다, 형님!"
수찬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방 안을 울리며 들어섰지만, 방 안의 공기는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상석에 등을 기대고 앉은 이현은 무심하게 벽에 기대어 수찬을 힐끗 보며 턱짓을 까딱였고, 그 옆에 앉아 있던 시우는 괜히 수의 깃을 목 끝까지 여민 채 헛기침을 삼켰다. 모포 한구석을 정리하던 영우는 수찬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귀 끝까지 붉어�� 얼굴로 바닥만 내려다보며 모포를 개켜댔다.
"……어라? 방 안에서 왜 이렇게 익숙하고 텁텁한 냄새가 나지? 환기 안 시켰습니까?"
수찬이 코를 킁킁거리며 방 안을 둘러보았다. 새벽 내내 세 남자의 뒤엉킨 열기와 타액, 밤꽃 향기가 채 빠져나가지 못한 좁은 방의 공기를 눈치 없는 덩치가 알 턱이 없었다.
"시끄럽다, 수찬아. 들어왔으면 모포나 깔아라."
이현의 낮게 깔린 서늘한 한마디에 수찬은 "넷!" 하고 씩씩하게 대답하며 제자리를 찾아 털썩 주저앉았다.
시우는 저 눈치 없는 곰 같은 녀석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어젯밤 이현과 나눈 키스, 그리고 영우의 살갗 위에서 뒹굴었던 지독한 감각이 떠올라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완충지대가 돌아왔지만, ���미 한 번 선을 넘어버린 세 사람 사이의 기류는 예전과 결코 같을 수 없었다.
"야외활동 시간이다. 3사동 전원 운동장 집합!"
교도관들의 호각 소리와 함께 2호실의 네 남자는 모래먼지가 날리는 연병장 한구석으로 걸어 나왔다.
농구대회 우승의 여파로 3사동 2호실의 위상은 이미 사동 내에서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다른 방 재소자들은 이현의 서늘한 눈빛을 피해 알아서 모래 바닥에 길을 텄고, 수찬은 한쪽 팔에 깁스를 한 채로도 턱을 치켜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운동장 구석, 낡은 배구 네트를 낮게 묶어 만든 간이 족구장에 공 하나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형님, 날도 좋은데 몸이나 풀 겸 족구 한판 때리시죠! 저 한 팔로도 서브는 기가 막히게 넣습니다!"
수찬이 오른발로 족구공을 툭 차올리며 제안했다.
팀은 자연스��게 나뉘었다.
한쪽에는 서늘한 카리스마로 코트를 지배하는 이현과, 아직 몸이 덜 풀려 쭈뼛거리는 영우.
반대편에는 한 팔에 깁스를 감고 투지를 불태우는 수찬과, 삐딱하게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시우.
"야, 김수찬. 너 팔 그 꼴을 하고 공이나 차겠냐?"
시우가 비스듬히 눈을 흘기며 핀잔을 주었다. 하지만 코트 너머로 보이는 이현의 서늘한 시선과, 그 곁에서 여전히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발끝만 꼼지락거리는 영우의 모습에 묘한 승부욕이 고개를 들었다.
"걱정 마라, 시우야! 내가 뒤에서 받쳐줄 테니까 너는 앞에서 시원하게 후려차기만 해!"
탁-
수찬의 오른발에서 떠난 공이 네트를 낮게 넘어 이현의 진영으로 날아들었다. "영우야, 올려라."
이현의 묵직한 지시에 영우가 긴장한 얼굴로 달려들어 발등으로 공을 띄웠다.
통-
비록 투박했지만 공�� 정직하게 허공으로 ���아올랐다. 영우가 몸을 숙이며 비켜서자, 뒤에서 소리 없이 도약한 이현이 허공에서 긴 다리를 유연하게 뻗어 모래먼지와 함께 강스파이크를 내리꽂았다.
쾅-!
모래가 튀며 시우와 수찬의 사이를 매섭게 갈랐다.
"와…… 형님 발목 힘 보소."
수찬이 감탄하며 혀를 내둘렀고, 시우는 튀어 오른 모래를 손등으로 털어내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어젯밤 자신을 짓누르고 흔들던 그 무식한 힘이 코트 위에서도 고스란히 발휘되고 있었다. 시우는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며 쇄골에 새겨진 흑룡 문신을 살짝 드러냈다. 햇살 아래 땀방울이 시우의 턱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형, 살살 좀 해요. 나한테 복수하는 것도 아니고."
"네가 먼저 막아보든가, 도련님."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친 이현의 흑안에 짙은 조소가 스쳤다.
Soz for going awol. Comedown had me comatosed 😵💫
I’ll catch up on all the messages!… right after I’ve had my first smoke… or two… or three�� or maybe after perving out a bit fi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