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 다녀오겠다고 하면 주인님께서는 늘 잘 쉬고 오라고 하시지만, 본가에 오면 나는 내가 지금껏 했던 모든 선택들을 정당화하기 위한 해명과 굳이 할 필요도 없는 변명을 해야하고 그러고 나면 진이 다 빠져서 잠자리에서 몰래 화를 삭이며 우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련히 우리의 속도가 있고, 알아서 할 터인데, 아직 주인님의 부모님을 뵌 적은 없다고 했더니 결혼 생각이 없는 게 아니냐며 빨리 헤어지라는 말을 들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듣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말을 마구잡이로 하는 거야…
가꾸고 치장하는 데 관심도 소질도 크게 없는 편인데, 얼마 전 주인님께서 옷을 고르시다가 단출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나와 다닐 때는 적합하지 않겠다며 마음에 든 자켓 앞에서 돌아서시는 걸 보고 조금 속상했다. 내가 좀 더 화려하고 잘 꾸미는 타입이었다면 주인님께서 더 즐거우셨을 것 같아서..
그리고 주인님께서도 최근들어 계속 하시는 말씀인데 가슴에 살이 붙어서 뭔가 전에 비해 묵직(;;)해졌다. 원래 가슴이 워낙 빈약했어서 유난히 뚜렷하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는데 어제는 주인님께서 날 앞에 세워두고 주물러보시더니 조금 놀라시면서 속옷 사이즈 달라지지 않았냐고도 물어보셨다.
최근에 바빠서 단약하는 기간이 의도치 않게 길어졌는데, 그 영향인지 배란기에 몸이 너무 달아서 잠이 안 온다 주인님 출근에 방해될까봐 조르지도 못하고 혼자 해결하려고 했는데 몸만 더 예민해지고 계속 뒤척이기만 하고… 머릿속에 주인님의 말랑한 혀, 입술이랑 자지 생각 밖에 안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