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파묻었던 고개를 드니 어딘가 동생을 떠올리게 만드는 표정 역시. 심장이 덜컥 기울었다. 노래, 이태리의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었는데. 영원히 빛나는 사람으로 남을 수는 없나. 아, 너는 내 후회의 파편일까... 환호를 보내던 사람들이 여전히 어제같이 눈에 선하다. 눈 질끈 감았다 뜨고는.)
@Ipolita1144 (네 손은 마치 새벽 바다 같아서 집요하게 지워뒀던 과거로 돌아가게 만든다. 6년 전의 그 차가웠던 감각부터, 다시 인생 가장 행복했던 시간까지. 담배는 텄다, 싶어 물었던 담배 빼어 바닥에 던졌다. 네 어깨에 고개 기대곤.) 이게 내 선택이야. 넌 날 속였어. ... 다시는 믿지 않아.
@Ipolita1144 (우진은 요즘 글을 다시 쓰겠다며 밖으로 자주 나돌았다. 혼자 잡화점을 지키고 있자면 무엇인가 그리워져 자주 노래를 불렀다, 관객이 없는 노래는 빛을 잃는다. 독자가 있는 글은 여전히 아름다울까? 아주 가끔은 그가 미웠다. 말한 적은 없지만. 분명 내쳤었는데, 다시 차가운 손이 팔을 붙든다.)
@Ipolita1144 (점점 다가오는 너에게서 멀어질 틈이 없다. 아까 소리를 지른 탓인지, 아니면 이 상황 때문인지 발밑의 깨진 유리조각을 삼키기라도 한 듯 목이 따가웠다. 저항할 의지도 힘도 잃어 영혼처럼 차가운 손이 팔을 쓸고 지나가는 걸 그냥 두었다. 의미 없이 입새로 웃음이 계속 새어 나온다.)
@Ipolita1144 (끌어안는 손길과 품이 어느 옛날과 완벽히 똑같아서, 오히려 더욱 두려워졌다. 목덜미에 닿는 머리카락에 소름이 돋아 몸 크게 비틀어 겨우겨우 네 품에서 빠져나온다.) 너, (뒤를 몇 번이고 돌아보며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물러서다, 벽에 닿자 몸 기댄다.) 네가 왜 여기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