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묘연을 자랑할 시간이 왔군.
그 날,
파출소 앞에서 네시간동안
먹지도 떠나지도 않고
앉아서 울고만 있었다고
경찰분이 얘기해줫더랫다
지나가던 내 발길을 붙잡을만큼
크게 울던 아이를 보려
쪼그려 앉자마자,
나에게 달려와 내 무릎에 올라탄게
첫 만남이었음.
시간을 되돌릴수있다면
이 날 이 순간으로 가서
사진을 찍엇음 좋았을텐데
못찍엇다
찍기 전에 애가 먼저 안겨서.
어미 있는 애한테 손대서
사람 냄새 배면 안되니까
20분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고대로 있다가
얘가 갈 생각이 없길래
경찰분과 대화 후
내 번호를 넘기고 우선 데려가기로 함
안아들고 집으로 가는동안
조금도 반항하지 않았고
집에 내려주자마자
물 자리 화장실 자리 슥슥 살피곤
내 침대에 눕더라고.
나는
반려묘를 잃은 슬픔에
공황과 악몽이 반복돼 병원을 다니고 있었고
정신이 나가서 너무 간절한 나머지
동물의 영과 대화할수있다는
애니멀 커뮤니케이션까지 시도했었음
그렇게 들었던 죽은 아이의 얘기가,
성별이 다르고
더 밝은 색으로 찾아오겠다고 햇었거든
별이 된 아이는 고등어태비 수컷이엿고
얘는 사진고대로 밝은 회색 태비를 가졌음
그래서
얘의 성별을 확인하고싶단 생각이 들어버린거
근데 집사나 캣맘 캣대디들은 알잖아
길에서 처음 만난 고양이의 배를 뒤집어
성별을 확인하는게
쉬울까‽
순순히 배를 까줄까‽
까줬다.
암컷이었고
나는 심정적으로 무너질수밖에 없었음
얘가 4시간동안 같은 자리에 있었던 이유가
나라고
생각할수밖에 없었음,,,,,
정신병자 같겠지만 그렇게 느껴졌음
그 날 밤
처음 만난 고양이와
같은 베개를 베고 잤고
악몽은 없었고
여전히 같은 베개를 베고 같은 침대에서 잔다
그후로 파출소에서
얘의 주인을 찾았다는 연락은 받은적이 없음
아무래도 얘가 찾던 사람이
내가 맞는거겠지‽
살면서 본 직장인 중에 제일 무서웠던 직장인
매매 손실나서 미쳐버릴 것 같은 상황인데도
깐족거리는 PD에게 웃으며 대응하는 김성순 차장님
웃으면서 [따라오지 마세요]라고 했지만 살기가 느껴졌음
직장생활 해보니 이 분이 얼마나 책임감있고
자제력이 좋은 분이었는지 깨닫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