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아래 선 당신은
한 장의 그림자만으로도 밤을 흔들었다.
흐트러진 머리칼과 가느다란 옆선,
아무렇지 않은 숨결마저 위험하게 아름다웠다.
말 없이 휴대폰을 들고 있었을 뿐인데
시선은 자꾸 그 곡선을 따라 미끄러졌고,
조용한 방 안엔
당신을 오래 바라본 사람의 숨만
천천히 뜨거워지고 있었다.
눈빛 하나 스며드는 순간마다
밤은 천천히 너의 온도로 물들고,
닿지 않은 손끝 사이로도
숨은 자꾸만 깊게 흔들린다.
귓가를 맴도는 낮은 목소리는
달콤한 독처럼 마음을 적셔오고,
참으려 할수록 더 짙게 번지는 갈망은
조용히 피부 아래를 파고든다.
위태로운 유혹인 걸 알면서도
너에게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