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화보 촬영장. 동재는 메이크업을 마친 뒤 스튜디오에 섰다.
잘 부탁드립니다.
포토그래퍼의 목소리가 조명 너머로 들렸다. 어딘가 익숙했다. 동재는 눈을 찌푸리며 조명 쪽을 봤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촬영이 시작되자 목소리는 금방 잊어버렸다. 셔터가 쉴 새 없이 펑펑 터져댔다.
젊은 천재 감독 황시목 보고싶어.. 예전에도 쓴거같지만.. 주연배우로 서동재 쓰는데, 혼자서 자위하는 베드씬 찍을때 다른 사람들은 다 나가고 황시목 본인이 직접 카메라 잡고선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솜털까지 보이도록 줌 당겨서 찍는데 마치 손으로 만지는듯한 기분 들어 소름돋는 서동재
영화배우 시목동재 너무조아 아직 연인인거 밝히지않아서.. 가끔 시목이 화면 잡히면 동재 흐뭇하게 보고 동재 잡히면 시목이 정말 의외로 웃고있어서 덩달아 카메라 잡히고.. 서동재엄청 당황해.. 베스트커플상 시상하는데 시목이 상대배우랑 진하게 키스하는 장면 나오고 표정관리 안되는 동재
우울한 아고물 보고싶다.. 고등학생 황시목이랑 선생 서동재 서로 사랑하다가 들켜서 결국 서동재가 다른학교로 강제전근 갔는데 거기서도 제자랑 사랑했다는 거 들켜서 혼자 조용히 지내는 동재... 시목이 여러번 연락하고 만나려 했지만 이사한 집 주소도 안알려주고 연락처도 바꿔버렸다.
평소엔 맨날 틱틱거리다가 시목이가 자기 눈앞에서 처참하게 죽는 꿈 꾸고 땀 범벅에 눈물 펑펑 쏟으면서 시목아, 황시목, 하면서 자는 시목이 껴안고 엉엉 우는 서동재.. 시목이 자다가 먼 날벼락이냐 하면서 동재 껴안고 토닥토닥 해주는데 사실 서동재 무의식중에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었으면
진짜 그냥 서로 오래 같이 살아서 서로가 익숙한 시목동재 부부 보고싶네 퇴근은 각자 하더라도 집에 오면, 어 왔어? 하고 앞 사람이 먼저 씻어서 뿌연 거울 쓱쓱문지르며 씻겠지. 수채구멍에 걸린 누구의 머리카락인지 모를 걸 대신 버려주며 나오면 배달음식 시킨거 서로 같이 우물거리며 먹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