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반의 절정 (말년병장X이등병)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소등된 내무반은 숨소리조차 죄가 되는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
"이병, 서도윤……."
관물대 구석, 어둠이 짙게 깔린 사각지대에서 도윤은 완전히 벽에 짓눌린 채 바짝 얼어붙어 있었다. 그의 앞을 거대한 벽처럼 가로막은 것은 이 내무반의 절대 권력이자,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 강이준이었다.
"서도윤 이병. 내가 불침번 교대할 때 깨우라고 했지, 누가 이렇게 발정 난 것처럼 아래를 세우고 오랬나."
이준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도윤의 귓가를 잔인하게 긁었다. 도윤은 비명을 지르기 직전이었다. 군복 하의는 이미 단추가 풀려 골반 아래로 볼품없이 흘러내려 있었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허벅지 사이로 이준의 단단한 군화발이 사정없이 파고들어 문지르고 있었으니까.
"앗, 병, 병장님……! 여긴 생활관입니다…… 들키면, 읏!"
"들키면? 탈영병이라도 되는 건가?"
이준은 비열하게 웃으며 도윤의 앳된 턱을 거칠게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군복 상의 안으로 거칠고 굳은살 박힌 커다란 손을 밀어 넣었다. 긴장으로 빳빳하게 굳은 도윤의 탄탄한 가슴팍을 쥐어짜듯 쓸어내리자, 도윤의 척추를 타고 소름 돋는 자극이 뇌수까지 치받았다.
"읍……!"
반항할 새도 없었다. 이준은 도윤이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전투복 칼라를 끌어당겨 그의 입안을 제 입술로 무자비하게 틀어막았다. 입안 가득 밀려드는 이준의 눅진한 타액과 거친 숨결, 그리고 짙은 군인 특유의 땀 냄새가 도윤의 숨통을 마비시켰다.
이준은 젖어 들어가는 도윤의 하반신을 완전히 제 지배 하에 두고, 맹렬하게 속도를 높여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스르륵, 찌걱……
"하아, 하……."
가느다란 커튼 한 장, 아니 모포 한 장 너머에는 다른 동기들과 선임들이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일반 생활관이었다. 들키면 군 복무 내내 파멸이라는 극도의 스릴이 두 사람의 세포를 평소보다 수십 배는 더 예민하게 날을 세웠다.
도윤은 입이 막힌 채, 벽에 등을 부딪히며 밀려드는 날것의 압박감에 눈물을 흘렸다. 억울하고 수치스러웠지만, 스무 살의 정직한 육체는 이성의 통제를 비웃듯 이준의 거친 손길과 허리짓에 맞춰 타오르고 있었다. 이준의 가냘픈 허리를 움켜쥔 손에 핏줄이 돋을 정도로 힘이 들어갔다.
"거봐, 도윤아. 군기가 바짝 들어서 아래는 아주 솔직하네."
마침내, 한계까지 당겨졌던 감각이 폭발하듯 터져 나갔다. 도윤은 이준의 품 안으로 덜덜 떨며 무너져 내렸고, 이준은 도윤의 목덜미를 깊게 깨물며 그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냈다.